[TV별점토크]'하트시그널' 한 단계 진화된 리얼 러브 버라이어티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7.07.28 15:01 / 조회 : 7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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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양재웅, 심소영, 김이나, 윤종신, 이상민, 신동 /사진=김창현 기자


'썸'은 '우리 사이에 뭐가 있다'(There is something between us), 즉 '썸씽을 타다'에서 나온 말로 연애를 시작하기 전의 남녀가 서로 탐색하는 단계를 뜻하는 신조어다. 최초로 누가 사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등장했을 때 신선, 그 자체였다. '호감 있는 남녀 사이의 미묘한 기류와 어색한 듯하면서도 달달한 관계'가 비로소 썸이라는 단어를 통해, 아주 적절하게 표현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청춘남녀라면 누구나 연애 전 반드시 거치게 되는 단계가 되면서, 썸남썸녀의 심리는 궁금증의 대상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 이 시기에 꼭 맞는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바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이다.


이 프로그램은 남 셋, 여 셋, 모르는 남녀가 시그널 하우스에 동거하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이 어떻게 발전하는지를 관찰하는 리얼 러브 버라이어티이다. 매력적인 남녀 출연자들과 서로에 대한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등 첫 회부터 화제였다. 심지어 리얼 프로그램이지만 대본이 있다, 없다 등의 논란까지, 회를 거듭할수록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그러나 이 설명만 보면 그 동안 방송되었던 비슷한 프로그램들, 예를 들어 MBC '우리 결혼했어요'나 SBS '썸남썸녀', JTBC '최고의 사랑' 등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을 수도 있다. 연예인 출연자와 일반인출연만 다를 뿐 아닌가, 이 정도로 생각할지 모르겠다. 한편으론 여기에 반론을 제기할 분들도 계실 것이다. 앞의 프로그램들은 가상의 커플을 애초에 정해놓은 것이지만, SBS의 '짝'이나 tvN '더 로맨틱'은 일반인들이 출연했고 리얼하게 감정변화를 지켜봤다는 점에서 '시그널 하우스'와 아예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말이다. 그래, 모두 일리 있다.

하지만 '시그널 하우스'는 기존의 프로그램들과 분명히 다른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예측단이다. 이들은 윤종신, 이상민, 신동을 주축으로 사랑 노래 전문 작사가 김이나, 심리학과 출신 모델 심소영, 정신과 전문의 양재웅, 이렇게 여섯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자 자기 전문 분야에서 눈치, 촉, 사랑 감정 등에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센스티브한 멤버들이다. 이 예측단이 '시그널 하우스' 남녀의 눈빛, 표정, 행동, 말투 등의 아주 작은 변화를 예리하게 짚어내 각자의 마음이 어떤 상대방을 향해 있는지 추리해 낸다. 그렇다고 단지 "느낌이야", "촉이야"로 뭉뚱그리지 않는다. 양재웅이나 심소영 등은 심리 전문가답게 학술적인 근거로 그 이유를 찾아낸다. 또한 윤종신, 이상민, 신동은 특유의 감각과 더불어 남자들의 충실한 감정을 바탕으로 추리한다. 김이나 역시 마찬가지로 여자의 심리를 적절하게 대변하고 있다. 예측단의 촉은 꽤 괜찮은 적중률을 보이고 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하트시그널'은 그 동안 방송됐던 리얼 러브 버라이어티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할 수 있다. 기존의 리얼 러브 버라이어티의 관전 포인트는 "저들이 정말 사귈까?" 혹은 "누가 누구를 좋아할까?", "진심일까?" 등의 출연자들의 감정이었다. 그러나 '하트시그널'은 여기에 연애 심리를 더했다. 썸남썸녀의 마음이 궁금한 싱글시청자들을 위한 연애심리와 연애전략 등이 예측단의 추리를 통해 생생하게 나오고 있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TV 속 출연자들에 대한 공감을 넘어, 시청자 자신이 궁금한, 각종 연애 정보 제공이 바로 관전 포인트다. 그 동안 글로 연애를 배웠다면 이제는 '하트시그널'로 배운다고 할 수도 있을 만큼 쫀쫀하고 예리한 남녀 심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 마디로 말해 시청자 자신을 위한 프로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니, 젊은 시청자들이 열광할 수밖에.

방송가에선 신세계에서 튀어나온 듯 듣도 보도 못한 프로그램이 성공하는 게 아니다. 그 동안 있었던 비슷한 프로그램들이지만, 강렬한 딱 한 가지, 그 신선함이 보일 때 성공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하트시그널'은 절반의 성공은 했다. 이제 새로운 멤버들까지 투입됐으니, 앞으로 더 흥미진진한 전개와 풍부한 연애심리가 쏟아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하트시그널' 공감을 넘어, 시청자를 충족시켜주는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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