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백] 2연승 이끈 박용택 "지금 순위 의미 없다"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7.28 06:05 / 조회 : 1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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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 /사진=스타뉴스


야구는 역시 9회말 2아웃부터다. 박용택이 개인 통산 3번째 끝내기 홈런으로 팀을 구했다.

LG는 27일 잠실 넥센전을 4-3 승리로 장식했다. 2-3으로 뒤진 9회말 2사 후에 강승호의 안타, 박용택의 홈런이 터졌다. 26일에도 LG는 9회말 뒤집기로 넥센을 울렸다.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 박용택은 "정말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중요한 승리"라며 2연승을 높이 평가했다.

9회말 2사 1루서 타석에 선 박용택은 초구부터 날카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나왔다. 파울라인을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2구째에도 정확히 타격, 좌측 담장을 넘겼다. 완벽한 타이밍에 맞아 잠실야구장을 밀어서 넘겼다.

초구, 2구 모두 직구였다. 박용택은 넥센 마무리 한현희의 직구 하나만 보고 마지막 타석에 임했다.

경기 후 박용택은 "한현희 선수가 선발일 때에는 변화구도 많이 던졌다. 마무리로 나왔으니 아무래도 힘으로 붙지 않을까 싶었다. 직구를 노렸는데 운이 좋았다"며 웃었다. 이어 "(첫 번째 타구가)안으로 들어갔으면 하는 마음이 당연히 들었다. 하지만 파울이었어도 느낌이 있었다. 타자들은 스윙할 때 느낌이 온다. 괜찮다 싶었다. 내가 오버 스윙이나 실수만 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붙박이 3번 타자였던 박용택은 이날 외국인타자 제임스 로니가 3번으로 데뷔하면서 리드오프를 맡았다. 5타수 4안타로 대폭발. 박용택은 바뀐 타순에 대해 "첫 타석만 1번 아닌가. 그 다음부터는 큰 의미 없다. 오랜만에 1번으로 나가니까 조금 어색하긴 했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면서도 "타석에 많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개인적으로도 워낙 치는 걸 좋아한다. 가뜩이나 수비도 하지 않는데 타석에라도 5번씩 들어가야 밥값 하지 않겠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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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박용택. /사진=뉴스1


로니의 데뷔전은 어떻게 봤을까. 로니는 메이저리그에서 11년 동안 뛰면서도 통산 타율 3할에 육박한 타자다. 박용택 또한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를 향해 가는 타격의 달인이다. 박용택은 "확실히 타율은 잘 나올 수 있는 타자 같다. 아주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실전 감각이 아직 부족해 보인다. 아무리 개인적으로 준비해도 팀 속에서 같이 준비하는 것과는 다르다. 팬들이 원하는 시원한 홈런 타자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의 그 커리어가 충분히 납득 되는 스윙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연이틀 끝내기 승리는 엄청 고무적이다. LG는 올해 연승 후 긴 연패를 반복해 고전했다. 후반기 시작도 6연승으로 좋았다. 하지만 6연승이 끊긴 뒤 2연패를 당했고 26일도 졌다면 3연패다. 천만다행으로 26일 황목치승의 그림 같은 슬라이딩이 나왔다. 27일은 자신의 굿바이 투런포로 이틀 연속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박용택은 "기분 좋다. 분위기를 반전 할 수 있는 그런 승리다. 올해 연승, 연패가 워낙 많았다.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어제(26일) 황목치승의 슬라이딩은 진짜 10승짜리다. 그 멋진 플레이로 인해 우리 팀이 오늘(27일) 마지막에 칠 수 있는 기운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기뻐했다.

최근 10경기 8승 2패다. 2014년과 2016년에 이어 후반기에 강한 모습을 다시 드러내고 있다. 박용택은 "LG가 후반기에 잘한다는 인식이 있다. 그런 거 되게 중요하다. 원동력까지는 모르겠다. 다만 그런 것들이 한 번, 두 번 쌓이면 힘이 생긴다. 우리는 후반기에 충분히 반등할 수 있어, 자연스런 믿음과 자신감이 생긴다. 우리 팀에 전체적으로 그런 힘이 생긴 것 같다. 꺼내놓고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다들 충분히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후배와 동료들을 믿었다.

끝으로 박용택은 "지금 순위는 정말 의미 없다. 올해도 진짜 마지막까지 쉬운 경기 하나 없을 것"이라며 신중을 기하면서도 "이번 2승은 정말 그냥 2연승이 아니다"라며 대반격의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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