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지 못한 넥센, 오래된 격언 실감했다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7.27 22:13
  • 글자크기조절
image
이틀 연속 9회 끝내기 패배를 당한 넥센.


위기 뒤에 찬스, 찬스 뒤에 위기가 온다고 한다. 달아날 때 달아나지 못하면 붙잡히기 마련이다. 넥센은 고비를 넘기고 또 넘겼지만 결국 9회말에 무너졌다.

넥센은 27일 잠실에서 열린 2017 KBO리그 LG와의 팀 간 12차전서 3-4로 역전패했다. 4회 이후 추가 득점을 전혀 하지 못했지만 동시에 추가 실점도 없었다. 6회부터 가동된 계투진이 LG 타선을 봉쇄했다. 하지만 9회말 2사 후,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오래된 야구 격언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넥센은 2회 선취점을 뽑은 뒤 3회말 역전을 당했다가 4회초 3-2로 재역전했다.

5회말 무사 1, 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긴 뒤 6회초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김민성이 볼넷으로 출루한 것. 하지만 이택근이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흐름을 끊었다. 고종욱도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LG가 반격을 시작할 타이밍이었다. 선발 최원태가 6회말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고 오지환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두 번째 투수 오주원이 올라와 유강남을 3루 땅볼 처리해 불을 껐다.


7회초 넥센에게 또 찬스가 왔다. 선두 장영석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박동원의 보내기번트 이후 이정후가 볼넷, 1사 1, 2루가 됐다. 박정음 타석에 대타 채태인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채태인이 2루 땅볼, 서건창이 1루 뜬공에 그쳤다.

불안한 리드는 계속됐다. 6회에 등판한 오주원이 7회말도 깔끔하게 막았다. 넥센은 8회초에도 선두타자가 나갔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8회말은 이보근이 책임져 승리에 한 발자국 씩 다가갔다.

3-2로 앞선 9회초에도 1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허정협, 서건창이 적시타를 때리지 못했다.

9회말에는 한현희가 마무리로 등판했다. 선두타자 오지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산뜻하게 출발했다. 대타 정성훈도 1루수 뜬공으로 막았다. 승리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아무리 도망가지 못했어도 막으면 그만이었다.

헌데 2사 후 강승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2사 1루, 이날 3안타를 때린 박용택 타석. 초구가 우익선상으로 날카롭게 흘렀는데 파울 라인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났다. 분위기가 묘해졌다. 2구째, 한현희는 박용택에게 끝내기 역전 2점 홈런을 맞고 말았다. 4회부터 살얼음판 처럼 지켜온 리드가 9회 2사 후, 물거품이 됐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