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이 밝힌 헌병 입대·드라마 하차 오해와 진실(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7.07.27 13:59 / 조회 : 4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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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하늘/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강하늘(27)이 영화 '청년경찰'(감독 김주환)로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강하늘은 오는 8월 9일 개봉하는 '청년경찰'에서 경찰대생 희열 역으로 맡아 박서준(기준 역)과 함께 납치사건 범인을 쫓는다. 배운대로, 이론 중심으로 사건을 해결하면서도 때로 허술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는 9월 11일 입대 전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할 강하늘은 이번 작품이 재미있었고, 영화를 보실 분들에게 부끄럽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군함도', '택시운전사', '장산범' 등과 올 여름 기대작과 경쟁에 성공할 수 있을지 묻자 "붙어볼만한 하다는 생각은 안 했다"고 겸손해 했다.

"경쟁, 그런 거는 제가 원한 게 아니었어요. 저는 흥행이 꼭 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요. 그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전 손익분기점만 넘었으면 좋겠어요. 다같이 애써서 찍었는데, 슬픈 사람은 없어야 하니까요."

손익분기점인 200만 관객만 넘으면 된다는 강하늘은 "영화는 재미있다"고 강조하면서 그래도 관객들이 많이 관람 해주길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청년경찰'에서 강하늘의 활약은 박서준과 함께 있을 때 빛이 났다. 두 사람이 이렇게 잘 어울릴까 싶을 정도였다. 이는 박서준을 향한 강하늘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변 친구들이 서준이 형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어요. 그 때는 '진짜 이 사람은 자신감이 가득 차 있다. 멋있다'고 얘기했었어요. 또 감독님이 갑작스럽게 주는 대사가 많았는데, 서준이 형은 원래 알고 있는 대사처럼 풀어내고 내뱉더라고요. 옆에 있는 저로서도 믿음이 있을 정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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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하늘/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이번 영화에서 강하늘의 욕설 연기가 눈에 띈다. 각종 미담으로 연예계 대표 '미담 제조기', 반듯한 청년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이런 면이 있는지 묻자 강하늘은 "저도 욕한다"고 털어놓았다.

"저도 친구 만나면 자연스럽게 욕도 하고 그래요. 나쁜 의미가 아닌, 흔히 친구들끼리 하는 욕이죠. 영화 속 캐릭터는 저와 많이 닮았었어요."

또한 '미담 제조기'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도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런 말 들으면 전 웃어요. 저랑 만났던 사람들이 얼굴 찌푸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지내거든요. 그렇다고 미담 만들 거리를 생각하면서 지내지는 않아요."

뿐만 아니라 강하늘은 극중 상반신 노출을 감행, 탄탄한 몸매를 관객들에게 보여주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벗는 장면을 좋아하지는 않아요. 이번에도 노출을 하게 됐는데, 제 캐릭터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감독님한테 '벗으면 벗겠는데, 희열이와는 안 맞는 것 같아요'라고 했더니, 몸이 좋아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몸을 만들었죠."

노출로 눈길을 끌기도 하는 그는 제복으로 '멋짐'을 보여주기도 했다. 제복에 거부감은 없었는지 묻자 손사래를 쳤다.

"사실 외삼촌이 형사에요. 오랫동안 근무를 하고 계세요. 외삼촌은 제복을 옷장 앞에 항상 걸어놓으셨는데, 그게 그렇게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경찰 외에 소방관도 다 멋있어요. 굉장히 멋있는 사람들이에요."

강하늘은 '청년경찰' 개봉 한 달 뒤인 9월 11일,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한다. 올 초 헌병기동대(MC승무헌병)에 지원해 최근 합격해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게 된다. 한창 인기를 쌓고 있는 가운데 입대를 하게 된 게 아쉽지 않은지 묻자 "정해된 수순이었다"고 했다. 타의가 아닌 자의로 하는 입대이기 때문이었다.

"제 안에 욕심이 가장 커질 때 즈음 가려고 했어요. 제가 욕심이 되게 없는 사람인데, 그런 것들이 제 안으로 들어오면 휘청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고의적으로라도 그것을 막고자 하는 마음이었어요. 연기를 시작하면서 나중에 작품을 하게 된다면, 분명히 제가 원하는 시기에 군대 가지 못할 것 같았어요. 그러다가 '나를 한 번 정화 시킬 타이밍에 가자'고 마음 먹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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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하늘/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군에 가게 만든 그의 욕심이라는 것은 단순히 일, 돈, 명예 같은 게 아니었다.

"조바심 같아요. 욕심이라는 표현보다는 그게 더 맞는 것 같아요. 뭔가 쫓아오는 느낌이 들어서, 그것에 잠식 당하지 않고 싶었어요. 사실 '동주'가 끝난 후 너무 힘들었어요. 연기도 이제 그만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죠. 연기가 행복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시작한 게 명상이었고, 마음 정화가 많이 됐죠. 이후 '재심', '청년경찰', '기억의 밤'을 찍으면서 군대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쫓기는 것에 대한 두려움, 이 때문에 도피성 입대는 아닌지 묻자 강하늘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말 정화를 위한 입대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병과에 대해 오해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해명을 했다.

"MC승무헌병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MC가 들어가서 연예병사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모터싸이클의 약자인데,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모터싸이클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걱정하실 까봐 말을 못했어요. 면허증도 있고, 탈 줄 알아요. 조심해서 타고 있죠. 지금까지 무사고였어요."

헌병 지원에 대해서도 그는 어릴 때 본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이하 'JSA') 영향 때문이었다고 했다.

"'JSA'에 등장한 군인이 진짜 멋있었어요. 아버지한테 저 군인은 누구냐고 했더니 헌병이었다고 하셨죠. 꿈 중에 헌병도 있었고, 오랫동안 저의 로망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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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하늘/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입대와 관련해 강하늘은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2' 하차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앞서 군 입대와 관련해 드라마 제작에 폐를 끼쳤다는 일각의 주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해가 좀 있어요. 드라마 캐스팅 될 때 9월 1일 촬영이 끝나는 일정이었죠. 군대 스케줄에 맞춰야 했었어요. 9월 전에는 촬영이 다 끝날 수 있다고 했고, 그래서 참여를 하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박중훈, 주진모 선배님들이 다 제 스케줄에 맞춰야 하는 게 부담이 됐어요. 같이 이야기 해서 하차하겠다고 한 거였어요. 제작진에서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같다고, 얘기 잘 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드라마 촬영이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 될 수 있었지만, 이게 무산되면서 그는 한 달 동안 짧지만 여유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입대 전 여행을 가보고 싶다고 했다. 보이는 것보다 숨겨진 매력이 많은 강하늘. 제대 후 얼마나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더 솔직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게 될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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