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훈 감독 "독과점을 넘어 광기다" '군함도' 논란 일침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7.07.26 16:57 / 조회 : 2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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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훈 감독이 '군함도'가 개봉 첫날 2000여개에 달하는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데 대해 일침을 가했다.

민병훈 감독은 26일 자신의 SNS에 "제대로 미쳤다. 2168. 독과점을 넘어 독과점을 넘어 이건 광기다"라고 적었다. 이는 '군함도'가 이날 개봉하면서 2000여개에 달하는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데 대해 지적한 것.

민병훈 감독은 "신기록을 넘어 기네스에 올라야 한다. 상생은 기대도 안한다. 다만 일말의 양심은 있어야 한다. 부끄러운줄 알아라"라고 일갈했다.

실제 이날 '군함도'는 2000여개에 달하는 스크린에서 9700여회가 넘게 상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좌석수도 176만 여석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동시 개봉한 '슈퍼배드3'가 700여개 스크린에서 2900여회 상영되며, 40여만석에서 상영될 것을 고려하면 차이가 상당하다. '덩케르크'는 이날 650여 스크린에서 2300여번 상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도나무를 베어라' '부엉이의 눈' 등 저예산 영화들을 주로 연출해온 민병훈 감독은 이런 현상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군함도'가 첫날 엄청난 스크린과 상영횟차를 확보할 것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군함도'는 70%에 달하는 예매율에, 예매관객수가 55만명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 중이기 때문. 더욱이 앞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인 '덩케르크'가 좌석점유율이 11% 가량 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라, 극장들이 '군함도'에 대거 스크린과 상영회차를 몰아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럼에도 한 영화가 역대 최대에 해당하는 2000여개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건 문제로 지적될수 밖에 없다. 자칫 '군함도'가 갖고 있는 영화적 의미마저 퇴색될 수 도 있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군함도에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의 탈출을 그린 영화다. 영화에 역사적인 의미를 담으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군함도'는 한국 최대 투자배급사인 CJ E&M이 배급한다.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를 제작하면서 오프닝 크레딧에 으레 오르기 마련인 투자자 명단을 모두 엔딩크레딧으로 돌릴 만큼, 대기업과 공동작업에 많은 신경을 썼다. 전 세계에서 한국영화만 오프닝 크레딧에 투자자 명단이 먼저 오르는 상황에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것으로 돌리는 작업을 한 것. '군함도' 스크린 독과점 논란은 이런 제작진의 의도마저 빛을 바라게 할 수 있다.

이래저래 '군함도'는 올 여름 화제의 중심에 계속 서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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