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개봉과 동시에 스크린독과점 논란..왜?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7.26 16:48 / 조회 : 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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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군함도' 포스터


류승완 감독이 연출한 여름 최고 기대작 '군함도'가 26일 개봉과 동시에 스크린독과점 논란에 휘말렸다. 개봉 전부터 한국영화 최고 사전 예매량을 기록하는 등 높은 기대감 속에 개봉한 '군함도'는 첫 날부터 압도적 관객수를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봉 첫 날 관객수도, 스크린 수도 신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군함도'의 스크린 싹쓸이에 대한 아쉬움이 일고 있다. '군함도'를 투자배급한 CJ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현재 일고 있는 스크린독과점 문제에 대해 "현재 거론되는 수치는 실제와 다소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정확한 결과는 오늘이 지나야 집계될 것"이라며 언급을 아꼈다.

실제로 2168개, 2217개, 2300여개까지, 현재 언급되는 스크린 수는 정확한 집계로 보기 힘들다.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이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상영현황정보는 집계 시간을 기준으로 '군함도'를 상영 중이거나 상영할 예정인 모든 스크린을 망라한다. 관측에 따르면 실제 '군함도'의 개봉 첫 날 스크린수는 2000개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군함도' 오프닝에 쏠린 스크린수는 상당한 수치. 이제까지 가장 많은 스크린에서 개봉한 영화는 디즈니-마블의 '캡틴 아메리카:시빌워'(2016)로 1991개 스크린에서 상영됐다. 현재 상영 중인 역시 디즈니-마블의 '스파이더맨:홈커밍'이 1965개로 그를 잇고 있다. '군함도'가 이 영화들을 제치고 역대 최다 스크린 수를 돌파하는 건 수순이다. 주말이 되면 더욱 스크린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은 어느 정도 예측된 것이다. '군함도'는 '베를린''베테랑'을 만든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 묵직한 스타배우가 한데 뭉쳐 제작비 260여억 원을 들여 완성, 제작 당시부터 한국영화 최고 기대작으로 꼽혀 왔다. 더욱이 '군함도'에 한 주 앞서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군함도' 개봉 전 10~11%에 불과한 낮은 좌석점유율을 기록해 많은 극장들이 '군함도'에 스크린을 몰아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높은 예매율-예매량 또한 스크린 쏠림현상을 부채질했다.

디지털 상영이 일반화되고 멀티플렉스 극장이 득세하면서 와이드릴리즈 된 흥행작의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높은 예매율, 관객 점유율을 기록하는 작품의 경우 극장이 스스로 움직여 관을 몰아주는 경우가 더욱 빈번해진다.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2014년 '명량'의 경우 1159개 스크린에서 개봉했으나 좌석점유율이 극적으로 상승하자 첫 주말 스크린수가 1587개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이후에도 1200개 넘는 스크린을 유지하면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별다른 경쟁작이 없이 최대 성수기인 여름시장에 개봉한 '군함도'가 '명량'의 전철을 밟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대 수익을 따라 움직이는 극장의 생리와 별개로 한 영화에 80% 가까운 스크린을 몰아주는 기형적인 개봉 행태에 대한 반성과 논의 또한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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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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