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누네즈 트레이드.. 황재균에게도 기회 올까?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7.26 15:19 / 조회 : 2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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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A에서 뛰고 있는 황재균. /AFPBBNews=뉴스1



여전히 상황은 녹록치 않다. 험난한 앞길이 예상된다. 하지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황재균(30) 이야기다. 샌프란시스코 3루수 자리에 공백이 생긴 까닭이다.

MLB.com 등 현지 매체들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에두아르도 누네즈(30)를 영입했다"라고 일제히 전했다.

공식 발표는 아직이지만, 유력한 상황이다. 실제로 누네즈는 26일 피츠버그전에서 1안타 2타점을 기록한 후 5회말 대타로 교체됐다. 3루수가 급한 보스턴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누네즈를 데려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3루의 주인이 사라진 셈이 됐다. 경쟁이 시작된다. 황재균에게도 어느 정도는 여지가 생긴 모양새다. 물론 쉽지는 않다.

일단 샌프란시스코에는 '돌아온 탕아' 파블로 산도발(31)이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산도발은 2014년 시즌을 마친 후 FA 자격을 얻었고, 보스턴과 5년 9500만 달러라는 거액의 계약을 맺으며 팀을 떠났다.

하지만 산도발의 보스턴 생활은 '악몽'이었다. 2015년 타율 0.245, 10홈런 47타점, OPS 0.658에 그쳤다. 이후 각종 부상에 시달렸다. 이에 2016년에는 3경기 출전이 전부였고, 2017년도 32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결국 보스턴이 칼을 뽑았다. 산도발을 지난 15일 양도선수지명 처리했고, 산도발은 20일 최종적으로 방출 처리됐다. 이로써 보스턴의 산도발 영입은 실패로 끝났다.

이후 산도발은 23일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며 친정으로 돌아왔다. 상위 싱글A 산호세 자이언츠에서 3경기를 뛴 후, 26일에는 트리플A 세크라멘토 리버 캣츠의 경기에 나섰다. 4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렸다.

이 경기에는 황재균도 출전했다. 빅 리그에서 내려온 이후 처음 뛰는 트리플A 경기였다.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황재균은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황재균으로서는 '산도발 유탄'을 맞은 셈이 됐다. 현지 언론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황재균이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황재균은 트리플A 경기에서 산도발에게 3루를 내주고 1루로 선발 출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3루수 누네즈가 빠졌다. 일단 산도발에게 가장 먼저 기회가 갈 것으로 전망된다. 샌프란시스코에서만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2012년에는 월드시리즈 MVP에 선정됐던 산도발이다. 보여준 것만 놓고 보면 황재균과는 비교가 어렵다.

그래도 황재균으로서는 아주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산도발이 과거의 산도발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샌프란시스코로서는 남은 연봉을 보스턴이 지불하기 때문에, 최저 연봉만 지급하고 산도발을 쓸 수 있다. 잘하면 좋지만, 못해도 아쉬울 것이 없다.

일단 판은 깔렸다. 황재균에게 달렸다. 이미 빅 리그의 맛을 한 번 봤다. 13경기에 출전했고, 타율 0.167, 1홈런 3타점, OPS 0.509로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트리플A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해야 한다. 황재균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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