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확인한 임찬규, 도약 위한 과제는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7.26 10:00 / 조회 : 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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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 /사진=LG트윈스 제공


LG 기대주 임찬규(25)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선발 풀타임 첫해, 충분한 발전 가능성을 보였지만 뚜렷한 과제도 남겼다.


임찬규는 26일 현재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78⅓이닝을 소화했다. 4승 5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준수한 기록이다. 비 때문에 취소된 경기를 제외하면 로테이션도 거르지 않았다. 리그 4~5선발 자원 중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2011년 신인왕 후보 출신의 임찬규에게 거는 기대는 더 크다. 팀 내 주축 투수로 성장하길 바란다.

6월 이후 힘이 떨어지는 모습이 눈에 띈다. 임찬규는 시즌 초반 잠시 헤맸다. 4월 말부터 감을 잡으면서 5월까지는 엄청난 퍼포먼스를 뽐냈다. 5월까지 8경기서 평균자책점 1.36에 4승 2패로 활약했다.

안정된 제구력과 날카로운 체인지업이 돋보였다. 지난해까지 임찬규는 패스트볼 외에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변화구가 커브 하나 정도였다. 올해에는 체인지업까지 자유 자재로 구사해 레퍼토리가 늘었다. 투구 대부분이 타자 무릎 아래에서 놀았다. 구속이 140km/h 언저리에 머물렀지만 공이 전부 낮아서 공략당하지 않았다. 비슷한 높이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의 위력도 배가됐다.

체력적인 한계가 발목을 잡았다. 투구폼과 밸런스에 영향을 미쳤다. 투구폼은 마치 기계와도 같다. 와인드업과 스트라이드, 릴리스포인트가 한 치의 오차 없이 일정해야 완벽한 제구를 이어갈 수 있다. 5월까지 임찬규는 쌩쌩한 체력을 바탕으로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한 경기 내에서도 흔들리는 투구 메카니즘을 시즌 내내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임찬규는 선발투수 풀타임 첫해다. 몸이 지치는 시기가 찾아오는 것이 당연하다. 밸런스가 흐트러지면서 낮은 제구력을 꾸준히 뽐내지 못했다. 스피드도 빠른 편이 아니라 조금만 공이 높거나 몰리면 장타로 연결되곤 했다. 임찬규가 최근 고전하는 이유다.

양상문 감독은 해결책으로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구속을 늘리거나, 한 시즌 내내 같은 제구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체력을 키우는 것이다. 모두 웨이트 트레이닝과 연관이 깊다. 즉, 당장 단기간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체력 문제에 대해서 임찬규는 이미 지난 시즌 절실히 느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 풀타임을 한 번 경험해 보고 느끼는 바는 또 다를 것이다. 임찬규가 이 숙제를 어떻게 풀어 한 단계 더 도약할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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