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수지·설현 본받고파..비교대상 아닌 롤모델"

[★FULL인터뷰] SBS 수목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 차유정 역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7.07.25 18:01 / 조회 : 6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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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뉴스


나라(26·권나라)는 가수로 먼저 얼굴을 신인 배우다.


걸 그룹 헬로비너스의 멤버로 활동 중인 그녀는 지난 13일 종영한 SBS 수목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를 통해 첫 정극 연기에 도전했다.

이른 아침 스타뉴스와 만난 나라는 막상 인터뷰를 시작하려니 떨린다고 했다. 연기자로 이제 막 스타트를 끊은 그녀는 24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걱정도 되고 떨렸지만 좋은 스태프와 배우들을 만나 함께 촬영할 수 있어 영광스럽고 기뻤다"고 뿌듯한 소감을 전했다.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돌이켜보면 부족한 부분도 많았고, 그만큼 긴장하면서 촬영을 했는데, 선배 배우들과 스태프 분들이 많이 챙겨주셨어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복 받았다고 생각해요. 항상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수상한 파트너'는 검사 노지욱(지창욱 분)과 사법연수원생 은봉희(남지현 분)가 미스터리한 사건을 겪으며 서로에게 빠져든다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나라는 극 중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사 차유정 정을 맡아 열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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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뉴스


극 설정상 법정 신이 자주 등장하는 만큼, 나라는 안정적인 캐릭터 소화를 위해 관련 소재의 드라마를 보거나 재판을 직접 참관하는 등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나라는 "'굿와이프' 속 전도연 선배의 연기와 비하인드 영상을 챙겨봤다"며 "법적 용어를 익혀야 해서 3번 정도 분당에 있는 법원에 찾아가 음주운전 재판 등을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니 드라마만큼 다이내믹하진 않더라고요. 그래도 직접 법정에 다녀오니까 세트장이 생소하진 않더라고요. 덜 긴장됐어요.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현장감을 익히기 위해 제 촬영 날이 아니었을 때도 촬영장에 찾아가 뒤에서 모니터하곤 했어요."

나라는 '수상한 파트너' 종영 후 드라마를 다시 돌려보고 있다고 했다. 충분한 피드백을 얻기 위해서다. 그는 여전히 TV 속 자신의 연기를 보면 오글거릴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어색한 제 액션신을 보고 집에서 '이불킥'을 했어요. 현장에 있었을 때보단 감독님이 예쁘게 찍어주셨는데 개인적으로 제 동작이 아쉽더라고요. (남)지현이랑 처음 처음 붙는 신에서도 드라마 밖에선 너무 친한 나머지 제가 너무 활짝 웃은 거예요. 다시 해볼 걸 감독님께 얘길 못한 게 정말 아쉽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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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뉴스


나라가 연기한 차유정은 검사 노지욱(지창욱 분)의 전 여자친구이자 로펌 변호사 지은혁(최태준 분)과 러브 라인을 형성하는 인물이다. 나라는 차유정을 연기하면서 동갑내기 최태준과 첫 키스신에 도전하기도 했다. 나라는 "긴장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최)태준이가 편하게 리드해줬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과거 단편 영화에서 여자 아역 배우와 함께 키스신을 찍은 적이 있지만, 남자와는 처음이었어요. 태준이가 '동갑인데, 그냥 편하게 해'라고 얘기해줘서 더 편하게 할 수 있었어요. NG는 안 났어요. 직접 하진 않았지만, 사전 리허설로 미리 맞춰봤거든요. 감독님이 조금 길게 가셔서 커트해서 쓰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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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뉴스


나라는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지창욱과 최태준 모두 편하고 친근하게 대해줘 한결 부담을 덜었다고 털어놨다.

"(지)창욱 오빠는 로맨티스트 같은 성격이 있으면서 장난기도 많으세요. 제가 첫 드라마다 보니까 긴장을 많이 하면서 들어갔는데, 장난치면서 많이 풀어주셨어요. 태준이도 리드를 잘 해주는 편이에요. 조언도 해주면서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게 매력이 있는 친구죠. 창욱 오빠랑 태준이가 개인적으로도 친해서 그런지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았어요."

나라에게 연기는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끝까지 마칠 수 있었던 데는 동료 배우들의 응원과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그는 "좋은 선배들을 많이 만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창욱 오라버니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대사 하나하나를 뱉을 때 이유가 다 있어야 한다'고요. 그때 제가 쪽대본 때문에 대사 외우기에 급급해서 기본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남)지현이도, 창욱 오빠도 저보다 대사가 많고 힘들텐데, 웃음을 잃지 않고 스태프를 챙겨주는 모습이 정말 멋져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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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뉴스


지난 2012년 헬로비너스 멤버로 데뷔한 나라는 6년 차 가수지만, 연기자로는 이제 첫 발을 뗐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지만 그는 "열심히 진실 되게 연기하다 보면 언젠가는 좋게 봐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는 또 '현장에서 아이돌에 대한 선입견은 없었는가'라는 질문에 "없었다"며 "감독님이 '아이돌이라 생각하지 말고, 배우 권나라라고 생각하면 좋겠다'고 얘기해주셨다"고 답했다.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더 책임감이 생기고 부담을 가지면서 더 잘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가수로 데뷔했을 때도 처음부터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연기하면서도 차츰 나아지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나라는 지난해 한 통신사 광고 한 편으로 미쓰에이 수지, AOA 설현을 잇는 차세대 아이돌 'CF 스타'로 주목을 받았다. 걸 그룹 출신으로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는 점도 닮았다.

그러나 이들과 비교하는 시선은 일부 극성 팬들의 악성 댓글이 되어 화살로 돌아오기도 했다. 이에 나라는 "감사하기도 하지만 괜히 죄송스럽더라"며 "존경하는 선배님들이라 좋은 모습 많이 본받으려고 한다. 나에게 비교 대상이라기보다 롤모델 같은 분들"이라고 조심스레 존경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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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뉴스


연기자로서 나라의 롤모델은 누굴까. 나라는 배우 김현주를 꼽았다. 나라는 "평소 팬이고 좋아했다"며 "김현주 선배 같은 좋은 배우가 되는 게 내 꿈"이라고 웃었다.

"김현주 선배가 나오는 드라마는 다 챙겨보는 편이에요. 최근에 드라마 '애인 있어요'에서 선배가 보여준 1인 2역 연기는 보면서 정말 소름 돋고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디테일 하나하나 연기가 선배가 분석한 대로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걸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로 앞서 길을 걸어간 유이도 나라가 존경하는 선배 중 하나다. 두 사람은 한때 플레디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나라는 "연습생 시절부터 배우 일에 관심이 있어 유이 언니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유이 언니는 주변 분들에게 굉장히 잘 대해주세요. 언니가 한창 바빴을 때 제가 연습생이었거든요. 하나하나 힘든 얘기들도 다 들어주셨어요. 언니같이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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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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