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근의 MLB관전평] 류현진, 부담감에 먹혀버리진 말길..

이광근 전 kt 2군 감독 / 입력 : 2017.07.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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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AFPBBNews=뉴스1


26일만에 선발등판한 류현진의 25일 경기의 관건은 경기 감각 회복과 투구 딜리버리였다.

류현진은 1회에서 3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보여주었다. 볼의 스피드뿐만 아니라 볼의 로케이션 및 커맨드 또한 완벽했다. 이날 포심 속구 구속이 최고 92.9마일(약149.51km)을 기록했고 속구평균구속도 90.81마일(146.15km)로 준수했다. 체인지업, 커브, 커터, 슬라이더의 제구도 좋았다.


하지만 4회 들어 22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2사후 4번 에스코바에게 6개의 공을 던져 4구로 출루시킨 대목은 아쉬운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이 후 5번 로사리오에게도 3-2 풀카운트 접전 끝에 2루타를 허용해 실점하게 되었고, 6번 그로스번에게 사구, 다시 7번 카스트로에게 143km 초구에 2루타를 허용해 또 한 점을 내주게 되었다. 2사 이후 상대 4번, 5번 타자에게 풀카운트 접전 승부 끝에 사구와 2루타를 허용한데 이어, 또 다시 사구 후 2루타를 허용했다는 점이 씁쓸하다. 홈에서 상대 주자가 아웃되어 이닝이 끝나 2실점에 그쳤지만 4회를 이렇게 마무리하는 과정은 어쩐지 류현진답지 않아 보였다.

이는 류현진이 상대의 중심 타선을 많이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왕왕 투수가 마운드에서 상대 타자들의 장타를 의식해 도망가는 피칭으로 투구 수를 늘려가며 경기를 진행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그 같은 심리적 부담은 본인의 투구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고 당장의 경기뿐만 아니라 시즌 전체를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투수 뒤에는 7명의 수비수가 있다. 자신의 볼과 수비수들을 믿고 4회 역시 자신있는 피칭으로 승부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저스의 치열한 5선발 경쟁에 뛰어든 류현진으로선 심적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부담감에 먹혀버리면 결코 본인의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없다. 원래 '멘탈 갑'인 류현진인데 부상복귀의 초조함이 경기중 한 번씩 평정심을 흐트러놓는 게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 부담감을 떨쳐내고 승수에 연연하기보다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기를 당부해본다.


실제로 오늘 경기 초반에 보여준 피칭은 충분히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할 만큼의 호투였다. 승수적립이 자꾸 미뤄지는 것에 연연하지 말고 한 경기 한 경기 본인의 공을 믿고 자신있게 임하다보면 분명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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