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4회 징크스' 털어야 완전 부활 가능하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7.2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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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선발로 나서 호투를 펼친 류현진.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이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불펜이 승리를 날리고 말았다. 올 시즌 묘한 징크스로 떠오른 '4회 징크스'를 넘기지 못한 모양새가 됐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미네소타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0-2로 뒤진 5회말 팀이 3-2로 역전에 성공하며 류현진의 승리 요건도 갖춰졌다. 하지만 6회초 3-3 동점이 되면서 승리가 무산됐다. 호투를 펼쳤지만,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던 셈이다.

이날 류현진은 분명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포심의 평균 구속도 90.81마일(약 146.15km)로 괜찮았고(이날 전까지 평균 90.05마일, 약 144.92km), 체인지업-커브-커터-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잘 통하는 모습이었다.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변화구를 구사하며 방망이를 끌어내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하지만 4회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류현진은 4회 병살을 통해 투아웃을 만들어냈다. 이후 볼넷-적시 2루타-볼넷-적시타를 연이어 허용하며 2점을 내주고 말았다. 3회까지 완벽에 가까웠기에 4회 실점이 더 뼈아팠다.

범위를 올 시즌으로 넓히면, 류현진은 시즌 내내 4회에 썩 좋지 못했다. 이날 전까지 이닝 별 평균자책점을 보면, 1회가 6.23, 2회가 4.85, 3회가 2.08이다. 하지만 4회 들어 다시 평균자책점이 5.54로 치솟았다. 5회 평균자책점은 4.35였다. 6회에는 다시 평균자책점이 2.84로 떨어진다.

즉, 류현진은 1회를 비교적 어렵게 넘긴 후, 2회부터 나아져 3회는 깔끔하게 보냈다. 이후 4회 다시 흔들렸다고 볼 수 있다. 이날은 1회부터 3회까지 완벽하게 막았지만, 4회 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올 시즌 류현진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선발 14경기에서 73⅔이닝을 소화중이다. 경기당 평균 5.26이닝이다. 6회 1사 정도까지 막고 있다는 의미다. 부상 이전 기록했던 6.14이닝(2013년 평균 6.4이닝-2014년 평균 5.85이닝)보다 대략 1이닝 정도 덜 던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려면 초반부터 잘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투구수도 아낄 수 있고, 계산이 선다. 하지만 초반이 쉽지 않아도, 이후 페이스를 찾는다면 길게 갈 수 있다.

올 시즌 류현진이 이 부분이 아쉽다. 4회 많은 실점이 나오는 것이 영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부상 전까지 류현진은 1회 이후 2회부터 5회까지 평균자책점에서 아주 큰 편차를 보이는 투수는 아니었다(2회 2.89-3회 2.50-4회 3.00-5회 2.72).

하지만 올 시즌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경기 초반을 잘 막아낸 후 다시 한 번 흔들리는 타이밍이 온다. 결국 류현진으로서는 또 다른 걸림돌인 '4회 징크스'를 넘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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