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막스 "김정일 친화정책 뉴스 들은적 있는가"(일문일답)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7.07.25 15:19 / 조회 :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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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가수 리차드 막스 /사진=김휘선 기자


팝 가수 리차드 막스(54)가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이슈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오는 10월 내한 공연을 앞두고 지난 23일 밤 한국 땅을 밟은 리차드 막스는 지난 24일 KBS 2TV '불후의 명곡' 녹화에 레전드로 모습을 드러내 한국 팬들과 마주했다. 이후 리차드 막스는 오는 10월 12일 인천 남동체육관, 10월 14일 고려대 화정체육관, 10월 15일 부산 벡스코 등에서 내한공연을 열 예정이다.

'Now and Forever', 'Right Here Waiting' 등 여러 히트곡으로도 잘 알려진 리차드 막스의 이번 내한 공연은 그 자체로 올드 팝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리차드 막스는 최근 몇몇 이슈로 한국 팬들과 마주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리차드 막스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 기내에서 난동을 피운 남성을 제압하는 데 직접 동참하고 이를 SNS에 공개하며 시선을 모았다. 또한 유나이티드 항공 논란과 관련,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남다른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이후 리차드 막스는 지난 5월 기자회견과 6월 내한 공연을 예고했다 돌연 한반도 정세의 군사적 긴장감 등을 이유로 내한을 갑자기 취소, 궁금증도 자아냈다. 내한 공연 취소를 한반도 정세라는 단어만으로 이해하기엔 다소 의문점이 남는 대목이었다.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리차드 막스를 직접 만나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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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가수 리차드 막스 /사진=김휘선 기자


다음은 리차드 막스와 일문일답.

- 오랜 만에 한국에 방문하게 됐다. 얼마 만인가.

▶ 한국 방문은 이번이 5번째인 것 같다. 1년 전에 콘서트를 위해 한국에 왔던 기억이 있다. 한국 관객을 위해 공연하는 것을 정말 좋아했고 오는 10월 한국 팬들을 만나게 되는 것에 대해 기대가 많다.

- 6월에 한국 팬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갑자기 취소됐다. 주변에서 그렇게 만류를 하던가.

▶ 그랬다. 국제 여행에 대한 경험이 많은 분들이 직접 '분쟁 지역에 가는 것이 우려된다'고 이야기해줬다. 나 스스로 역시 (지금 시점에서 한국을 가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한국을 가려고 했지만 가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나는 전 세계의 많은 국가를 가고 싶어 하고 한국 역시 그 중 하나이다. 한반도 정세 때문에 갈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 한반도 정세라는 단어로 내한을 취소했다고 밝혔는데 그래도 한반도 정세 때문에 내한 공연을 취소했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되지는 않는 부분이 있다.

▶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상황을 익숙하게 느꼈을 법 하다. 하지만 나처럼 미국에 있는 입장에서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몇몇 이슈가 뉴스로 전해지면 그 지역을 방문하지 않는 것이 맞다라고 판단하게 된다. 이에 대한 정보를 듣고 한국행 여부를 결정하는 것 역시 내 몫이었고 내가 결정했다. 다만 더 자세한 정보를 나중에 들었고 생각보다 한반도 내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는 것 역시 공연이 취소된 이후에 들을 수 있었다.

- 직접 들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

▶ 한반도가 여전히 분단국가이고 이로 인해 진행되고 있는 여러 이슈에 대한 것들이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북한에 의한 군사적인 침략이 있을 것이라는 뉴스와 (이에 덧붙여진) 소문들이었다. 당신은 김정일이 다른 국가에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는 것에 대한 뉴스를 들은 적이 있는가?

- 한국 사람들 역시 이에 대한 뉴스를 듣지만 이에 어느 정도는 많이 익숙한 편이다.

▶ 만약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누군가가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폭동에 대한 뉴스를 들었다고 가정해보자. 이 소식을 당신이 서울에서 들었다면 샌프란시스코에 가고 싶지 않을 것이지만 LA에 사는 나는 그런 일이 있다고 해도 가는 데 큰 문제가 없고 갈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과 똑같은 논리다. 나 역시 북한 관련 뉴스를 보며 놀라워서 결국 한국에 올 수 없었다.

- 대한항공 기내 난동 사건과 유나이티드 항공 관련 이슈에 대해서는 어떤 심정이었는지.

▶ 어제(지난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전했다. 더 밝힐 부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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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가수 리차드 막스 /사진=김휘선 기자


- '불후의 명곡' 녹화는 어떠했는가.

▶ 정말 인상 깊었다. 가수들이 각자의 무대를 펼치는 것 모두 너무 좋았고 프로그램 완성도도 높았다. 녹화를 마치고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매 공연이 마치 브로드웨이 쇼를 보는 것 같아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내 노래를 다른 가수가 부를 때 원곡 MR을 틀고 부르는 데 여기에서는 직접 편곡을 해서 재해석한 것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 '불후의 명곡' 녹화를 찾은 한국 관객들은 어떠했는가.

▶ 물론 정말 놀라웠다. 한국 팬들은 이전에도 내 공연을 통해 나를 놀라게 했고 감동을 줬듯이 '불후의 명곡' 관객들 역시 가수들에게 정말 좋은 반응으로 답했다. 내가 아시아 투어를 돌 때 대부분 관객들이 조용하고 차분한 편인데 한국 공연 때는 내가 마치 미국에서 공연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만큼 공연에 빠져 있고 노래도 함께 따라부르고 무대를 즐긴다.

- MC로 출연한 신동엽이 직접 농담을 던지지는 않았는가.

▶ 한국말로 진행을 해서 그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다 이해할 수는 없었다. 다만 그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코미디언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가 내게 공연이 어땠는지에 대한 질문 정도는 했지만 그가 했던 농담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해할 수는 없었다.

- 기억에 남았던 가수가 있다면.

▶ 한 명만 꼽을 수 없었다. 우승자를 정했다면 모두에게 주고 싶다. 다만 기억에 남았던 가수라면 잔나비라는 밴드를 떠올리고 싶다. 미국 록 스타일로 편곡을 한 것 같았고 노래에 영혼을 쏟아붓는 모습이 놀라웠다. 원래 잔나비만의 스타일이 아닌 연주를 했을 텐데 멋진 무대를 선사했다.

- 버나드 박(낙준) 역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2년 전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에서 내 노래 Right Here Waiting'을 부른 무대를 영상으로 봤다. 정말 감동적이었다. 원곡자인 나를 실망하게 하지 않았다. 그때 당시 공연이 어떠했는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였다.

- 10월 내한 공연 때 한국 팬들을 위해 특별히 선사하고 싶은 부분은 없는가.

▶ 일단 이번 공연은 밴드와 함께 진행될 것이다. 초대 가수도 섭외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싶은데 가능하다면 '불후의 명곡'에 출연했던 가수들을 초대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 데뷔 30주년을 맞이했는데, 새 앨범 계획은 없는지.

▶ 올해 말에 새로운 곡을 발표할 생각이다. 새로운 곡은 아니고 내가 예전에 발표했던 4곡을 새롭게 편곡한 곡으로 녹음할 것이다. 팬들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어쿠스틱 버전으로 완성할 생각이고 한 곡 씩 차례대로 SNS 등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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