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녀' 오연서 "캐스팅 논란 부담, 후회할까봐 출연"

[★FULL인터뷰] SBS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혜명공주 역 오연서 인터뷰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7.07.25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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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연서/사진제공=이매진아시아


배우 오연서(30)에게 SBS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극본 윤효제·연출 오진석, 제작 래몽래인 화이브라더스 신씨네)는 많은 기대와 걱정을 안겨다 준 작품이었다. 전지현에게 첫사랑 이미지를 선사한 원작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벽은 높았고 여자 주인공 공개 오디션 결과가 뒤집히며 방송 전부터 잡음이 새어 나왔다. 이후 오연서가 여자 주인공으로 출연 제안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졌다.

하지만 오연서는 기회를 잡았다. 조선판 '엽기적인 그녀'인 혜명공주 역을 맡아 조선 시대를 누볐다. 전지현보다 더 파격적이고 엽기적인 그녀가 된 오연서는 수치화된 성적과 별개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주원 씨가 흥행보증수표이다 보니까 작품 하는 것도 알았고 (여자 주인공) 오디션을 보고 있는 것도 알았고 재밌는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당시만 해도 제가 하게 되리라는 생각을 못 했어요. 당연히 부담스러웠어요. 오디션 봤던 것도 알았고 저한테 들어왔을 때는 정리가 다 된 상태에서 들어왔는데도 걱정이 됐어요. 그런 시선을 피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고 고사하고 고민했는데 감독님 만나고 얘기를 하니까 다 정리된 상태인데 안 하면 후회할 수도 있을까봐 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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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연서/사진제공=이매진아시아


'엽기적인 그녀'는 마지막 회에서 11.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1위로 퇴장했다. 100% 사전 제작 방식으로 7개월간 드라마 촬영에 참여했던 오연서는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이 더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유종의 미를 거두게 돼 기쁘게 생각해요. 마지막 회가 자체 최고 시청률이 나와서 너무 즐거웠어요. 결과도 너무 중요하지만 촬영하면서 감독님도 그렇고 많은 배우분들과 즐겁게 촬영했던 게 많이 남는 것 같아요. 미니 시리즈는 3, 4개월이면 다 찍는데 6~7개월 동안 사계절을 느끼면서 고생 많이 해서 그런 순간들이 기억에 남아요."

오연서는 상대역이었던 주원과 1987년 동갑내기로 금세 친분을 쌓았다. 주원을 '민폐 남주'라고 칭하는 오연서에게서 끈끈한 친분을 느낄 수 있었다.

"주원 씨는 동갑이고 계원예고를 졸업했고 저는 안양예고를 졸업했어요. 대학교는 연극영화과이다 보니까 친구들이 겹쳐요. 주원 씨 얘기는 어렸을 때부터 들었고 주원 씨도 제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해요. 오연서라는 애가 있고 성격이 이렇다는 것들이요. 워낙 동갑이라 금방 친해졌던 것 같아요. 주원 씨가 실물 미남이에요. 진짜 키도 너무 커요. 얼굴도 너무 작아서 민폐 남주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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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연서/사진제공=이매진아시아


오연서는 '엽기적인 그녀'에 이어 영화 '치즈인더트랩' 촬영도 모두 마친 상황이다. 드라마에서는 주원, 영화에서는 박해진과 호흡을 맞춰 많은 부러움을 사고 있다.

"행복해요. 두 분 다 민폐예요. 얼굴도 크고 그래야 제가 좀 작아 보이고 할 텐데 얼굴도 작고 키도 크고 그래서 속상했어요.(웃음) 제가 맨날 드라마 찍을 때도 그렇고 영화 찍을 때도 그렇고 남자 배우가 여자 배우보다 예쁘면 어떻게 하냐고 했어요."

'치즈인더트랩'이 더욱 기대를 모으는 건 오연서와 원작 웹툰 속 캐릭터의 싱크로율 때문. 지난해 '치즈인더트랩'의 드라마화가 결정됐을 당시 오연서는 웹툰을 찢고 나온 듯한 외모로 원작 팬들 사이에서 캐스팅 1순위로 꼽혔다.

"영화를 찍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나 소름 돋았어'라고 했어요. 내가 연기를 잘해서 소름이 돋았나 싶었는데 '웹툰 컷이랑 얼굴이 똑같아'라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웹툰은 컷이 있는데 각도, 표정이 비슷해서 '이 컷 정말 홍설 같아'라고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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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연서/사진제공=이매진아시아


오연서는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 '엽기적인 그녀'로 걸크러쉬 매력으로는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오연서는 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치즈인더트랩'에서 평범하지만 예민한 대학생을 연기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늘 조금 다른 방향성을 가진 캐릭터들에 도전하려고 해요. '엽녀'는 초반에는 조금 터프하고 엽기 발랄했지만 후반에는 애절한 신들이 많았어요. '치인트'는 너무 달라요. 여태까지 했던 캐릭터는 입체적 캐릭터가 많았는데 '치인트'는 아무래도 내면이 강한 캐릭터라서 연기하면서 재미가 있었어요."

올해만 두 작품을 촬영한 오연서는 재작년 8월부터 쉼 없이 활동했다. 오연서는 재충전의 시간을 바랐다. 좋은 작품이 있다면 당연히 임하겠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이제 쉬어야 할 것 같아요. 재작년 8월 '국가대표' 훈련 때부터 쉰 적이 없어요. 훈련 시작하고 영화 찍고 영화 끝나고 '돌아와요 아저씨'를 찍고 '소년24'도 하고 이것저것 했어요. 바로 '엽녀'하고 '엽녀' 하고 나서는 '치인트'를 했었어요. 좋은 작품이 있으면 하겠지만 일단 쉬는 데 중점을 두고 여태 못했던 건강 관리를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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