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송혜교와 평생 함께 해도 될 것 같다 생각했죠"(인터뷰)

영화 '군함도'의 송중기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7.07.25 13:47 / 조회 : 15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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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중기/사진제공=블러썸엔터테인먼트


배우 송중기(32)가 2012년 '늑대소년' 이후 5년 여 만에 '군함도'로 스크린으로 컴백,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모두 마쳤다.

송중기는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에서 일제강점기 시절 광복군 소속 OSS 요원 박무영 역을 맡았다. 임무를 받고 군함도에 잠입한 후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탈출을 이끌게 되는 역할이다.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이어 다시 한 번 군인으로 변신, 관객들에게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송중기는 여러 가지로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태양의 후예'에서 호흡을 맞췄던 송혜교와 지난 5일 결혼을 발표해 대중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간 여러 차례 불거졌던 열애설을 부인해왔던 만큼,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은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그는 '군함도' 개봉 전 결혼을 발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자신들에 대한 근거 없는 이야기가 나오는 게 속상했고, 마음먹고 발표한 것이라고 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결혼 발표를 해 저한테 포커스가 맞춰져 미안한 마음도 있었죠. 결혼 발표를 안 할 수는 없었어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결혼을 앞둔 혜교 씨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좋은 사람이라서, 평생을 함께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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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중기/사진제공=블러썸엔터테인먼트


오는 10월 31일 결혼을 앞둔 소감에 대해서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혼 하신 분들이 결혼식 당일까지 실감이 안 난다고 하는데, 저희도 비슷한 것 같아요. 간혹 실감날 때는 지나가시는 시민들이 '축하해요'라고 할 때죠. 좋은 일 많이 하면서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진부한 대답 같지만 진심이에요."

'예비신부 송혜교'라는 표현이 부끄럽다는 송중기는 그녀에게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 특히 기부 부분에 있어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저보다 선배고, 또 동료지만 배울 게 많아요. 평소에도 그런 대화를 많이 해요. 그런 것은 평소 가치관이 맞아야 하는데, 서로 생각이 비슷한 것 같아요. 진짜 많이 배우고 있고, 더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송중기는 "송혜교와 잘 살겠다"면서 차태현처럼, 좋은 가정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제가 배우 생활을 하면서 차태현 선배님을 보고 자랐어요. 제 기준으로는 차태현 선배님이 대한민국 남자 중 가장 멋져요. 형의 생활을 보면 멋있어요. 굉장히 가정적인 분이면서, 일을 할 때는 허투루 하지 않아요. 또 항상 밝은데 그런 면이 저한테도 영향이 있었죠."

그는 차태현처럼 다둥이 아빠가 될 것인지 묻자 "그 부분은 앞으로 살면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넉살스러운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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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는 영화 이야기를 꺼내자 사뭇 진지해졌다. 영화가 일제강점기 역사 속 실존했던 군함도를 소재로 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제강점기 역사를 두고 한일 관계가 민감하기 때문에 자칫 이 영화 출연이 향후 일본에서 한류 활동을 하는 배우로 적잖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송중기는 단호하게, 이에 대한 고민이 없다고 했다.

"우리가 있었던 일을 있었다고 얘기하고, 잘못된 일을 잘못됐다고 얘기하는데 그것이 한류 활동을 하는데 제약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없었어요. 숨는 게 더 이상하죠. 또 저는 한국 활동을 하면서 큰 사랑을 받았어요. 다른 활동으로 사랑받은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한국 활동이나 작품이 중요해요.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그래서 그런 것에 대해 고민하지 않아요."

그는 이번 영화로 이전보다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고 했다.

"류승완 감독님도 꼭 영화, 문화계 등 각 분야에 관심이 많았어요. 촬영하면서 직, 간접적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죠. 청년 송중기로 배우고 느끼는 게 많았어요. 또 몰랐던 것들에 대한 새로운 호기심도 많이 생겼죠. 예전에는 인터넷에서 연예분야를 먼저 봤는데, 요즘에는 사회·정치 분야를 많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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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중기/사진제공=블러썸엔터테인먼트


여러 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군함도'. 이 작품을 선택한 계기에 대해 송중기는 류승완 감독을 가장 먼저 손꼽았다. 군 복무 시절 휴가 때 류 감독의 '베테랑'을 이틀 연속으로 관람하고, 감독의 또 다른 작품 '주먹이 운다'를 10번이나 봤다고 밝힐 정도로 신뢰하고 있었다.

"전에 류승완 감독님이 먼저 제안하셨다고 했는데, 사실 제가 먼저 하고 싶다고 연락을 취했었어요. 그 때는 '군함도' 작품인지 몰랐고, 감독님이 좋은 작품을 준비하고 계시다면, 그 안에 제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하고 싶다고 했었어요."

하고 싶은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 그는 2015년 제대 후 '태양의 후예'에 이어 군인 역할을 소화하게 됐다. 두 작품의 성격은 분명 다르지만 강인하고, 극적인 상황에서 역량을 드러내는 부분은 비슷하다. 이 점에 대해 송중기는 "비슷할 줄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시나리오 볼 때도 그 생각은 전혀 안 했다. 언론시사회 때 영화 처음 봤고, 촬영할 때도 몰랐어요. 직업이 같은 군인이지만 외적, 내적인 면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드라마 때는 평소 제 모습을 많이 담았던 것 같다. 능글맞게 하는 것도 그렇고, 김은숙 작가님 써주신 캐릭터에도 실제 제 모습을 많이 담았죠. '군함도'에서 박무영이란 친구는 사람을 죽음에서 건져 올려야 하는 역할이어서 외적, 내적으로 굉장히 뭔가 가벼운 것은 다 뺐던 것 같아요."

연이어 같은 직업군의 캐릭터를 소화한 송중기는 연기 변신에 대한 부담감은 많지 않다고 했다.

"저는 작품을 선택할 때 캐릭터보다 작품을 우선시해요. 역할이 아무리 좋아도 사람이 안 찾아주면 속상할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작품을 우선시하는 편이죠. 또 군인 역할이 온다면, 작품만 좋다면 또 할 수 있어요. 이외 다른 역할을 한다면 서늘하고, 어두운 장르를 해보고 싶어요. 무엇보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죠."

영화를 촬영하면서 이래저래 많은 고생을 했다는 그는 함께 호흡한 배우들 중 소지섭에게 많은 감동,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황정민 선배가 왜 자기가 아니냐고 서운해 하실 것 같네요. 그런데 지섭이 형한테 많은 감동을 받았어요. 지섭이 형은 제가 겪은 것을 일찍 겪은 분이셔서 평소 제가 활동할 때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많이 이해해줬고, 이야기도 해줘서 도움을 많이 받았죠. 그리고 정민 선배님은 역시 대배우셨고, 정현 누나는 밝고 씩씩하게 자신의 역할을 소화해 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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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중기/사진제공=블러썸엔터테인먼트


배우들과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는 송중기는 영화 흥행 성적, 특히 천만 관객 동원 기대감을 모으는 부분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저 스스로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요. 저같이 젊은 배우가 천만 관객을 먼저 신경 쓰는 게 건방진 것 같아요. 제가 채울 부분이 있다면 채우는 게 가장 먼저죠."

송중기는 "오랜만에 하는 작품이라 진짜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의 흥행으로 군함도의 역사가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의 바람처럼 영화를 통해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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