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를 뒤흔든 삼성의 기습번트 3개

대구=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7.23 21:27 / 조회 : 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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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한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기습번트 3개로 LG 트윈스를 무너뜨렸다. 박해민과 강한울이 허를 찌르는 번트로 공격에 활로를 뚫었다.

삼성은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KBO리그 LG와의 경기서 10-6으로 승리했다. 중후반까지 치열한 접전이었다. 특히 요소요소에서 나온 기가막힌 번트가 인상적이었다. 박해민은 4타수 2안타 4타점, 강한울은 번트 안타 2개 포함 4타수 3안타 3득점을 기록했다.

먼저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박해민이 이날의 첫 안타를 기습번트로 장식했다. 1루수 앞으로 교묘히 흐른 타구에 박해민의 빠른 발까지 더해졌다. 1루수 정성훈이 재빨리 포구했으나 빠른 주자 박해민을 의식한 나머지 공을 더듬었다. 실책으로 기록되기는 했으나 승부가 됐어도 세이프 타이밍이었다.

이렇게 살아나간 박해민은 2루 도루까지 성공해 LG를 흔들었다. 무사 2루서 박한이가 좌전안타를 쳐 무사 1, 3루가 됐다. 구자욱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박해민을 불러들였다.

삼성은 선취점을 뽑았으나 2회 이후 득점하지 못했다. 5회까지 4-5로 끌려갔다.

그러던 6회말 이번에는 강한울이 실마리를 풀었다. 선두타자 조동찬이 우측 파울라인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2루타로 살아나갔다. 대주자 정병곤과 교체됐다. 무사 2루서 강한울이 3루 앞에 완벽한 기습번트를 댔다. 라인 옆 잔디를 따라 데굴데굴 굴렀다. 3루수 양석환이 맨손으로 잡아 송구까지 깔끔하게 했으나 세이프. 무사 1, 3루가 됐다.

삼성은 박해민의 2루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1사 2, 3루에서는 LG의 폭투로 역전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박한이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강한울이 홈인, 7-5로 달아났다.

LG가 8회초 양석환의 솔로 홈런으로 7-6까지 따라왔다.

그러나 8회말 강한울이 다시 절묘한 번트로 추가점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무사 1루서 이번에는 투수와 1루수 사이를 노렸다. 보내기번트를 예상한 LG는 투수와 1루수가 전진하고 2루수가 1루로 베이스커버를 들어갔다. 원래의 2루수 자리가 비는 틈을 강한울이 잘 노렸다. 이렇게 무사 1, 2루가 됐고 최경철이 우전안타로 쐐기점을 뽑았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는 행운까지 따랐다. 구자욱이 평범한 중견수 뜬공을 쳤다.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소위 '이지 플라이'였다. 게다가 LG 중견수는 수비가 뛰어나기로 정평이 난 안익훈이었다. 헌데 왠일인지 안익훈은 어이 없이 공을 놓쳤다. 2사 후였기에 미리 스타트를 끊은 주자 2명은 모두 득점했다. 10-6으로 도망가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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