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다스리지 못한 주세종, 치명적이었던 레드카드

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7.23 20:53 / 조회 : 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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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종(왼쪽)이 퇴장 판정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순간적으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주세종(27,FC서울)의 한 순간 판단이 아쉬웠다.

FC서울은 23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패한 FC서울은 최근 3연승 행진을 마감, 9승7무7패(승점 34점)를 기록하며 6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전북 현대는 3연승을 질주, 14승5무4패(승점 47점)를 올리며 리그 단독 선두를 달렸다.

FC서울은 최근 분위기가 좋았다. 지난 12일 포항을 1-0으로 제압한 뒤 16일 제주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어 19일에는 인천 유나이티드를 원정에서 5-1로 대파하며 3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좋은 흐름이 한 순간의 감정 조절 미스로 날아갔다.


이날 두 팀 모두 공격적으로 나섰다. FC서울 황선홍 감독은 경기 전 "이제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자원은 모두 데리고 왔다. 총력전이 가능해졌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줄 거라 생각한다. 가진 걸 다 쏟아 붓고 휴식을 갖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황 감독은 "저희 역시 기회를 갖기 위해 중요한 일전이다. 또 자존심이 걸려 있는 문제다. 물러설 생각이 없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이런 황 감독의 구상은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FC서울은 경기 초반 전북의 공세를 잘 막아내면서 서서히 반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반 25분 상황이 벌어졌다. FC서울 주세종이 하프라인 오른쪽에서 돌파를 시도하는 순간. 정혁이 이를 가로막았다. 이때 한 차례 정혁이 팔을 쓰는 파울을 범하며 주세종의 돌파를 쉽게 허용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여기서 주세종이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 정혁의 팔이 자신을 강타하자 곧바로 자신도 한 차례 도는 동작을 한 채로 팔을 휘두른 것이다. 보복성 성격이 짙은 행동이었다. 결국 주세종의 팔이 정혁의 안명을 강타했고, 정혁은 그 자리에 쓰러졌다. 양 팀 선수들이 우르르 몰려들며 김성호 주심의 판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후. 김성호 주심이 정혁에게 경고를 꺼내들었다. 이어 주세종에게는 곧바로 레드 카드를 꺼내 보이며 한 번에 퇴장을 명했다. FC서울 황선홍 감독과 코치진 및 선수들은 주심의 판정에 불복하는 뜻을 보이며 거세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주세종도 아쉬운 듯 분을 표했으나 경기장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주세종은 아쉬움이 매우 큰 듯 경기장 출입 터널 계단에 앉은 채로 쉽게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전반 25분부터 10명으로 싸운 서울 선수단은 시간이 갈 수록 체력적인 문제점을 노출했다. 사실상 최전방에 박주영 혼자만을 남겨놓았으나 공격을 풀어나가기엔 수적으로 역부족이었다. 결국 FC서울은 후반 13분 일격을 당했다. 순식간에 왼쪽 공간을 이동국에게 내줬다. 이어 크로스가 올라왔고 교체로 들어온 에델을 놓쳤다. 에델이 떨어트린 공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재성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서울은 수적 열세 상황 속에서도 박주영을 빼는 대신 데얀을 투입하며 동점골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후반 33분 이동국에게 추가골을 헌납하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주세종의 퇴장 나비 효과가 경기의 승패로 직결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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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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