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선발승 류희운, kt의 또 하나의 희망

심혜진 기자 / 입력 : 2017.07.23 06:30
  • 글자크기조절
image
류희운./사진=kt wiz 제공





kt 위즈가 한 명의 젊은 투수를 성장시키고 있다. 주인공은 kt 1호 선수 류희운(22)이다. 아직은 부족함이 많지만 성장세는 보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kt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의 주말 3연전 중 두 번째 경기서 8-3으로 승리했다.

선발 류희운이 제 몫을 해줬다. 위기 상황도 많았지만 5회까지 마운드를 꿋꿋하게 지켰다. 넥센 타선을 상대로 5이닝 동안 108구를 던지며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108개의 투구 수는 올 시즌 최다 투구수다.

이로써 류희운은 시즌 3승째를 거뒀다. 그리고 kt에게 무려 한 달만의 선발승을 안겨줬다. 최근 kt의 마지막 선발승은 지난달 22일 수원 롯데전이었다. 당시 선발 투수도 류희운. 5이닝 5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해 데뷔 첫 선발승을 달성했었다. 정확히 딱 한 달만에 다시 류희운이 선발승을 거두게 됐다.


그동안 라이언 피어밴드-고영표-돈 로치-정성곤 등으로 꾸려진 선발진들은 좀처럼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호투를 하면 타선이 뒷받침해주지 못했고, 아니면 투수가 일찍 무너졌다.

이날 타선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장단 10안타를 몰아치며 8점을 뽑아 류희운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외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1회 선제 3점포를 때려내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있다. 무려 6개의 볼넷을 내준 것이다. 류희운도 잘 아는 부분이다. 경기 후 류희운은 "경기 초반 전체적으로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많이 허용해 썩 만족스러운 피칭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포수 이해창과 등판 직전 나눈 이야기도 볼넷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로하스의 홈런으로 3점의 리드를 잡자 '오늘은 타선의 컨디션이 좋아보이니 볼넷만 내주지 말자'라고 의기투합했는데 1회부터 볼넷을 헌납하고 말았다.

그렇게 점차 자신감이 떨어질 무렵. 벤치 코치를 맡고 있던 이진영, 박기혁 등 선배들이 '자신있게 던져라', '이기고 있다' 등 격려의 말을 해줬고, 조금씩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과정은 좋지 않았으나 두 번째 선발승을 따냈다.

고정 선발의 욕심은 없을까. 류희운은 "선발 욕심은 당연히 있다. 하지만 지금은 팀 상황에 따라 어느 위치에서든 던질 것이다. 공을 던질 수만 있다면 어디든지 좋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kt의 토종 에이스는 고영표다. 고영표의 뒤를 받쳐줄 토종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정성곤이 경험 면에서는 앞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 류희운이 경쟁에 나선다. 비록 고정 선발이 아니지만 선발진이 약한 kt로서는 류희운의 성장이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