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판독 오독' 보여주기식 징계.. 신뢰회복은?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7.22 06:30 / 조회 :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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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판독 센터.






KBO가 비디오판독 오독을 범한 당사자들에게 대한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이러한 제재가 합당한지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KBO는 21일 잘못된 판정을 내린 김호인 비디오판독 센터장에게 야구규약 부칙 제1조 '총재의 권한에 관한 특례'에 의거 21일부터 경기일 기준으로 10일 출장 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 또한 해당 판독에 참여한 2명의 판독 요원에게도 각각 5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김호인 센터장은 지난 20일 울산구장에서 열린 롯데-삼성 경기에서 잘못된 판단으로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가 1-4로 뒤지고 있던 3회말 손아섭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중간을 넘기는 타구를 날렸다. 손아섭의 타구는 노란색 라인에 맞은 뒤 철망으로 맞고 다시 그라운드로 튕겨 나왔다.

심판이 홈런 제스처를 취했는데 이때 삼성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비디오 판독 센터는 손아섭의 타구를 홈런이 아닌 2루타로 정정했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더불어 정확한 판정을 위해 설치한 비디오판독 센터에 대한 신뢰에도 금이 갔다. 롯데는 연장 혈투 끝에 4-4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비디오판독 오독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 KBO는 오독을 범한 비디오판독 센터 당사자들에게 제재를 내렸다. 하지만 징계의 형평성이 문제로 지적된다. 판독 요원은 50만원의 제재금이 부과되면서 금전적 손해를 입었다. 하지만 김호인 센터장의 경우에는 10일 동안 출전 정지만 내렸다. 이로 인해 김호인 센터장이 받는 금전적 불이익은 없다. 10일 뒤 복귀하면 그만인 것이다. 오히려 판독 요원들의 징계의 강도가 더욱 높은 상황이 됐다.

업무의 연속성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KBO는 김호인 센터장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전직 심판위원장을 투입했다. 해당 위원장은 임시로 비디오판독 센터장을 맡는다. 프로야구 무대에서 활약했던 전직 심판이라고 해도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여러 가지로 걸리는 것이 많은 상황이다.

단순한 제재로만 끝나서도 안된다. 근본적인 대책도 필요하다. 비디오판독 영상을 전광판에 띄우자고 제안했던 kt 김진욱 감독은 "정확성을 높이자는 의미도 있었으나 신뢰도를 높이자는 의미가 크다. 결국 이렇게 오독이 나와 불신을 받게 됐다. 현장이나 팬, 심판 등 모두 같이 보게 된다면 판독센터에서도 더욱 집중해서 보게 될 것이다. 판독센터에서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 더 정확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디오판독 오독은 한 팀의 소중한 1승을 뺏어갈 수도 있는 중차대한 사안이다. KBO는 사태 무마에 급급한 보여주기식 제재가 아닌 무너진 신뢰를 찾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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