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레인' 감독 "엄태웅, 여러 번 거절..끝없이 설득"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7.20 18:45 / 조회 : 37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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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크레인' 스틸컷


영화 '포크레인'의 이주형 감독이 엄태웅의 캐스팅 과정을 설명했다.

20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포크레인'(감독 이주형·제작 김기덕필름)의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한 이주형 감독은 성추문으로 자숙 중이었던 엄태웅을 캐스팅한 과정을 밝혔다. 그는 '논란 이후 처음 작품에 출연한 엄태웅의 복귀작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작품의 준비부터 엄태웅의 캐스팅 과정을 전했다.

엄태웅이 시사회에 불참한 가운데 홀로 질문을 받은 이주형 감독은 "'포크레인'은 김기덕 감독님이 5년 전부터 준비했던 작품이다. 들어가기 어렵고 힘든 작품이란 걸 알고 계셨는데 해야겠고 마땅히 나와야 될 이야기라 생각했다"면서 "이것이 저에게 왔을 때 힘을 얻었다. 무조건 완성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혼자 할 수는 없는 일이고. 제가 끝없이 엄태웅 배우에게 제의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면서 "물론 굉장히 힘들었던 시기다. 엄태웅 배우로선 고민할 것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주형 감독은 "저를 움직이게 한 것은 이 시나리오였다. 이 시나리오의 힘이 있었다"면서 "엄태웅 배우도 시나리오를 마음에 들어했지만 거절도 여러 번 했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다. 서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 시간이 있었기에 영화가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엄태웅 배우의 복귀라기보다는 '포크레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열정이 모였다고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서로 고민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어느날 뜬금없이 문자로 '김강일?' 이렇게 문자가 왔다"며 열어보니 지인을 찾아가 포크레인 운전을 연습하고 있는 엄태웅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너무나 기쁜 회답이었다. 그 날부터 영화가 시작됐고, 그 날부터 엄태웅 배우가 몇 주 동안 연습해서 대역없이 촬영했다"며 "끝날 즈음엔 포크레인 기사 수준까지 되셔서 대역 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포크레인'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진압군이었다가 퇴역 후 포크레인 운전사가 된 주인공 강일이 20년 전 함께했던 동료 군인과 상사를 찾아다니며 진실을 찾는 과정을 담은 작품.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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