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겸 "'말아톤' 초원 역 욕심..장애우 편견 바꾸고파"(인터뷰③)

판선영 인턴기자 / 입력 : 2017.07.2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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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봉진 기자


"장애우에 대한 세상의 편견을 바꾸고 싶어요."

김태겸(33)은 지난 2005년 연극 '고민상담소-행복 서비스 센터'를 시작으로 '산불', 뮤지컬 '언제는 행복하지 않은 순간이 있었나요', '와이즈 맨' 등 다양한 역할로 관객들을 만났다. 하지만 그에게도 도전하지 못한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남아있다. 김태겸은 장애우 역할을 통해 그들의 애환을 표현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정신 지체아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이웃 중에 몸이 불편한 친구가 있는데 12년째 그를 봐왔어요. 사실 우리나라가 장애우에 대한 편견이 심하잖아요. 그들도 일반인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영화 '말아톤' 이후에 '초원 신드롬'이 생겼던 것처럼 이런 역할을 통해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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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봉진 기자


또한 김태겸은 KBS 2TV '트로트의 연인'에서 배우 조덕현과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역을 연기했다. 하지만 지난해 방송된 웹 드라마 '불멸의 여신'에서는 허당기 많고 엉뚱한 캐릭터 철민을 연기하며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처음 대본에는 철민이 '모래시계' 이정재 씨 같은 캐릭터였죠. 그런데 감독님께서 재미가 없다면서 박희진 씨와 개그코드를 담당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은 욕심에 동의했고 재밌게 촬영했어요."

김태겸은 본인이 어떤 역할에 어울릴지, 대중들이 어떤 시선으로 볼지 고민을 많이 한 듯했다.

"저는 외모나 목소리 때문에 젠틀한 역, 혹은 악역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또 제가 인지도를 쌓을 수 있는 역할도 악역이라고 생각하죠. 독보적인 악역 캐릭터로 승부하고 싶어요. 무표정일 때 소름 돋는 모습이 있어서 조폭, 연쇄 살인범 역할을 주로 제안받죠. 천재 프로파일러, 조직의 브레인 역할도 욕심나요."

김태겸은 롤 모델로 배우 이정재를 손꼽았다. 김태겸과 이정재는 둘 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으로서 교내 이정재의 소문이 자자했던 것.

"이정재 선배님을 배우 중에 제일 좋아해요. 나이가 들수록 멋있잖아요. 사실 제가 가질 수 없는 외모이긴 하지만 연기력은 본받고 싶어요. 옆에서 작은 역할을 하더라도 (이정재)선배님을 현장에서 꼭 뵙고 싶습니다."

이날 인터뷰 중 김태겸은 질문 하나하나에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는 다소 차가운 이미지를 가졌지만 농담도 잘하는 유쾌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김태겸은 연기에 관한 질문만큼은 진지하게 답하는 정말 배우다운 배우였다.

"감독이 원하는 바를 맡기면 그 몫을 잘 해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40대와 50대, 세월이 흐르면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변하잖아요. 죽을 때까지 꾸준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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