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김수안, '군함도' 웃기고 울리는 우먼파워 ②

[★리포트]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7.07.2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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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의 이정현과 김수안/사진=홍봉진 기자


배우 이정현, 아역배우 김수안이 올 여름 극장가 기대작 '군함도'(감독 류승완)를 통해 관객들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군함도'는 1945년 일제강점기,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의 재회, 소지섭과 송중기 그리고 이정현 등 충무로 스타들이 합류하면서 개봉 전부터 숱한 화제를 모았다.


관객들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지난 19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군함도'가 첫 공개됐다. 군함도에 강제 징용되어 조선 남성들은 탄광에서 위험에 노출된 채 노역을 하고, 조선 여성들은 일본인 위안부나 잡일 하면서 지옥 같은 하루를 보내면서 하루 빨리 조선으로 돌아고 싶은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일본의 패색이 짙어지면서 조선인들이 드디어 군함도에서 목숨 건 탈출을 시도한다.

각자 다른 사연을 품고 군함도에 온 수 많은 인물들. 그리고 많은 배우들 중 유독 눈에 띄는 배우가 있다. 이정현, 김수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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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의 이정현/사진=CJ엔터테인먼트



먼저 일본인 위안부로 군함도에 오게 된 오말년. 당찬 성격에 그녀는 조선인 소녀들이 믿고 의지하는 정신적인 지주다. 조선인 소녀들에게는 다정하지만, 일본인에게는 악에 받쳐 맞서기도 하는 강한 여인이다. 경성 최고 주먹 최칠성(소지섭 분)에게 따박따박 말대답하며 맞설 정도로 깡다구도 세다. 조소하는 듯한 말투는 때로 극적 재미를 더하기도 하고, 우여곡절 끝에 마음을 연 최칠성과 티격태격 하는 러브라인은 잔잔한 감동을 안긴다.

오말년의 극중 역할은 이정현 덕분에 시선을 끈다. 최칠성과 신경전을 벌일 때는 과감하고, 주눅들지 않는 눈빛으로 어떤 일을 벌일지 긴장감을 더한다. 그녀의 활약은 단순히 표정 연기로만 그치지 않는다. 거친 대사도 투박하지 않게 쓱쓱 소화해 냈다. 조선인 소녀들에게 엄마 같은 포근한 분위기를 자아낼 때는 누구도 자신에게 기대어 쉬어 갈 수 있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최칠성과 함께 총을 들고, 그의 뒤를 지키는 장면은 당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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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의 김수안/사진=CJ엔터테인먼트


악단장 이강옥의 딸 이소희(김수안)는 오말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시선을 빼앗는다. 10대 소녀인 소희는 천진난만했다. 이강옥과 티격태격하고, 투정도 부리지만 아빠(황정민) 없이는 못 산다. 군함도에 들어온 후 아빠와 떨어져 유곽으로 보내지지만, 나름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벗어나기도 한다. 종종 강옥의 가슴을 철렁이게 하는 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군함도가 어떤 곳이고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한 것인지 알기에 이른 나이기에 보는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그 철없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고, 코끝을 찡하게 한다.

소희의 이런 매력은 김수안의 생동감 있는 표정 연기, 대사 소화, 순수함이 뒷받침 되어 가능했다. 똑 부러지는 연기는 그녀에게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황정민과 맞춘 부녀 호흡은 갖은 양념친 연기가 아닌, 실제 11세 소녀에게서 엿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뚱한 표정이나, 심통 부리는 모습 또한 튀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황정민 품에서 오열하는 모습이나, 두려움에 바들바들 몸을 떠는 연기는 보는 이들이 눈시울을 붉히게 하기 충분했다. 이와 함께 "아빠, 아빠"하면서 아빠 찾는 소녀의 모습은 때로 깜찍하고, 사랑스럽기도 했다. 소녀 김수안의 다채로운 표정 연기가 '부산행'에 이어 관객들을 다시 한 번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더한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외에 숱한 남자 배우들 틈바구니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 이정현과 김수안. '군함도'의 흥행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를 더한다. 오는 26일 개봉 후 관객들은 이 두 여배우가 그려낸 일제강점기 조선 여인의 삶에 어떻게 빠져들고 기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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