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마님 유강남이 느낀 김대현의 묵직한 힘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7.20 06:05 / 조회 :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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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대현, 유강남 배터리.


"눈빛이 달라졌어요."


역시 포수가 제일 먼저 안다. LG 안방마님 유강남(25)은 이렇게 한마디로 요약했다.

고졸 신인투수 김대현(20)이 2경기 연속 깜짝 호투를 펼쳤다. LG의 좌완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정말 단비 같은 2연승이다. 시즌 초반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직접 공을 받은 유강남은 "공에 힘이 장난이 아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김대현은 19일 잠실 kt전서 시즌 4승(3패)을 달성했다. 6⅓이닝 2실점(1자책). 13일 SK전 5⅓이닝 무실점에 이어 2연승이다. 한 경기 개인 최다 이닝과 동시에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까지 달성했다. 이날 최고구속은 149km/h가 찍혔다. 93구 중 패스트볼 50개, 슬라이더 36개, 커브 4개, 포크볼 3개로 사실상 투피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위주의 단조로운 패턴이었다.


경기 후 유강남은 "오늘(19일)은 직구인걸 알아도 타이밍이 늦었고 맞아도 파울이 됐다. 그냥 힘으로 밀어붙였다. 대현이 같은 투수는 볼배합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그냥 그날 좋은 구종을 쓰면 된다. 직구 힘이 정말 좋았다"고 감탄했다.

김대현은 사실 올 시즌 롱릴리프로 개막을 맞았다. 불펜에서 합격점을 받아 4월 중순 선발에 합류했다. 허프가 돌아오면서 다시 중간으로 갔다. 불펜에서 보직이 애매해 2군에 내려갔다. 허프가 또 다치는 바람에 김대현은 로테이션에 재합류했다.

유강남은 "대현이가 시즌 초반에 이런 공을 던졌었다. 하지만 왔다갔다 하면서 힘이 좀 빠진 모양이다. 2군에도 다녀오고 하면서 회복이 된 것 같다. 지난 SK전부터 눈빛이 아예 달라졌다. 독기를 품고 던지더라"고 말했다.

진짜였다. 김대현은 "사실 SK전이 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아직 제대로 보여준 것이 없어 보직이 일정하지 않았다. 허프의 부상이 어쩌면 김대현에게는 기회였다. 김대현은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시즌 초반에는 스트라이크 던지기에 급급했다. 지금은 그냥 딱 9타자만 상대한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전력투구한다. 1군에서 꼭 내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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