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소지섭·송중기, 한류스타들의 뚝심있는 선택③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7.20 10:42 / 조회 : 4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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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 송중기 / 사진=스타뉴스


영화 '군함도'는 올 여름 화제와 바람을 예약한 화제작이다. 동시에 시작부터 일본과의 역사 갈등을 예고한 문제작이기도 하다. 영화의 제목이자 배경인 군함도, 일본명 하시마섬은 일본이 산업화 상징이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킨 곳.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이 더해졌지만,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그 곳에 강제징용된 조선인이 있었으며, 지옥 같은 환경 속에 고통받고 희생됐음을 분명히 알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아베 정권 이후 급격하게 우향우로 방향을 튼 일본 분위기를 감안하면 일본 측의 곱지 않은 시선을 당연히 예상할 수 있었다. 실제로 영화가 제작돼 첫 선을 보이기 전부터 일본 산케이 신문이 대놓고 불만을 제기하는 등 심상찮은 분위기가 포착됐다.


제작진마저 우스갯소리로 '이제 일본은 다 갔다'는 말을 나눈 만큼 예민한 소재였던 터라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무대로 활동하는 스타들로선 출연이 난감할 수 있는 상황. 실제로 '군함도'는 캐스팅 단계에서 몇몇 한류 스타들이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두 명의 묵직한 한류스타가 당당하게 참여했다. 바로 소지섭과 송중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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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군함도' 캐릭터 포스터


송중기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이후 뜨거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던 상황에서 '군함도'를 차기작으로 선보여 주목받았다. 그는 광복군 소속의 OSS 요원 박무영 역을 맡아 군함도 조선인들을 이끈다. 예민한 소재가 부담보다 의미로 다가왔다는 게 송중기의 설명. 지난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던 송중기는 "막내로서, 경험이 가장 적은 배우로서 큰 경험을 해보고 싶었고, 지금 이 선택에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며 "배우로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도 의미있는 작품을 한 것 같다"는 답을 내놓기도 했다. 그의 피앙세 송혜교 또한 '군함도' 탄광을 소유했던 미쓰비시 사 광고를 전범 기업이란 이유로 고사한 적이 있던 터라 예비부부의 남다른 선택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군함도에 오게 된 종로 제일 주먹 최칠성 역 소지섭에게는 또한 남다른 선택이었을 터다. 같은 한류스타란 이름으로 불려도 중화권을 중심으로 사랑받는 송중기와 일본 팬들이 주축이 된 소지섭은 느끼는 부담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 소지섭은 류승완 감독의 제안에 "시나리오도 안 보고 선택했다"고 밝혔지만, 제작사조차 조심스러웠을 정도. 그러나 소지섭은 '저희 팬들은 이런 일에 연연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영화를 하고 싶습니다'라며 담담하게 작품에 합류했다는 후문이다. 제작사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는 이를 두고 "한국 배우로서 이 작품을 하는 의미를 분명히 알고 있더라. 그게 굉장히 멋졌다. 송중기도 마찬가지"라고 밝히기도 했다.


주판알을 두드리며 셈하는 대신 뜨거운 마음으로 '군함도'에 참여한 소지섭과 송중기. 덕분에 '군함도' '태양의 후예' 이후 다시 군복을 입은 송중기, 남성미에 로맨스까지 잡은 소지섭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으로 탄생했다. "후회 없는 선택"이라 자신한 두 배우가 선보이는 결과물은 오는 26일이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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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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