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영화 거장' 조지 로메로 감독 별세 R.I.P.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7.07.1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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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로메로 감독/AFPBBNews=뉴스1


좀비영화 거장, 좀비영화의 아버지, 좀비영화의 알파, 조지 로메로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77세.

할리우드 리포터 등 외신들은 16일(현지시간) 폐암으로 투병해 온 로메로 감독이 아내와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그의 매니저 크리스 로는 성명을 통해 "폐암과 싸워온 전설적인 영화 감독 로메로가 생전 가장 좋아했던 영화 '콰이어트 맨'의 주제가를 들으며 세상을 떠났다"며 "가족과 친구들은 그의 영화 유산을 기릴 것"이라고 밝혔다.


1940년 뉴욕에서 태어난 조지 로메로 감독은 14세부터 단편 영화를 찍은 영화광. 그가 직접 촬영하고 편집하고 연출하고 각본을 쓴 데뷔작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1968년)으로 단숨에 스타 감독 반열에 올랐다.11만4000달러로 만든 저예산 영화인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은 전 세계에서 거둔 수입은 3000만달러가 넘었다.

흐느적 거리며 걷는 좀비 특유의 행동은, 조지 로메로 감독이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에서 쓴 이래 정착된 클리셰다. 로메로 감독은 당시 돈이 없어서 친구들 등 아마추어 배우들을 썼기 때문에 연기 지도를 제대로 할 수 없어 그냥 흐느적 걸으라고 했다는 후일담을 남겼다.

조지 로메로 감독은 이후 '시체들의 새벽'(1978)과 ‘시체들의 날’(1985)로 좀비3부작을 완성했다. 이후로 만들어진 수많은 좀비영화들에 막대한 영향을 줬다.


조지 로메로 감독은 좀비3부작 외에도 '어둠의 사투'(1988) '다크 하프'(1993) '브루저'(2000) '랜드 오브 더 데드'(2005) '다이어리 오브 더 데드'(2007) 등을 찍었다. 2009년작 '서바이벌 오브 더 데드'가 유작이다. 최근까지 신작 펀딩 중이란 소식이 들렸기에 그의 팬들은 황망한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있다.

조지 로메로 감독은 일찍이 "지옥이 꽉 차면 시체들이 땅 위를 걷게 된다"고 말했다. 좀비영화 정체성을 이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할 수는 없을 터. Rest in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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