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쏙쏙골프] 무더위땐 쉬엄 쉬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7.07.17 06:35 / 조회 : 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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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중부지방 수은주가 낮 최고 34도까지 올라간 날, 비즈니스로 할수없이 라운드를 했습니다.

아침 8시12분 티업이라 더위가 좀 걱정이 되긴 했지만 사람은 늘 긍정적인 쪽으로 생각을 하게 되지 않습니까? 하루전 비가 뿌렸고,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선선할 수도 있고, 구름도 살짝 보이고, 무더위가 시작되는 오후 1시 이전에 운동을 마치게 되니 잘하면 ‘날씨 행운’이 따를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당연히 오판이었죠. 바람은 거의 없고, 비온뒤라 잔디에서 올라오는 습기로 인해 후덥지근했고, 햇볕은 쨍쨍 내려 쬐이고...

거기에다 전반끝난후 쓸데없는 단합을 도모한다고 생맥주를 마시고...갈증이 날 때 생맥주는 얼마나 시원합니까. 그렇지만 마시고 나서는 열이 더 오르고 갈증이 심해서 더위에 쩔게 되는거죠.

끝나고 식사하면서 와인을 두잔 하고 나니 졸음이 절로 왔습니다. 다행히 저는 운전을 안했지만, 운전하는 이는 한잔도 안했음에도 졸음을 참느라 굉장히 애를 먹었습니다.

더위를 세게 먹었다는 건, 집에 와서 깨달았습니다. 낮잠을 자려 해도 잠이 들지 않고, 너무 피곤해 책을 읽을 수도 없었습니다. TV 시청이나 신문 읽기 정도밖에 못하고 오후 늦은 시간과 저녁 시간을 거의 허비하고 말았습니다. 밤잠을 깊이 못자니, 다음날도 활동하는데 지장이 많은 건 당연했죠.

무더위 라운드는 일사병으로 이어져 페어웨이나 그린에서 쓰러진다고 까지 말하는 건 지나칠수 있지만 후유증이 심할수 있습니다. 50대 여성의 이야기인데요, 그늘집에서 화장실갔는데, 10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길래 동반자가 가봤더니 화장실에서 자고 있었답니다. 이건 특이한 케이스일수 있지만, 하여간 30,40대는 젊음의 힘으로 버틸수 있으나 50,60대는 가능한 7,8월 라운드는 삼가야 겠습니다.

지인의 초대에 응하거나 비즈니스, 또 휴가때 라운드는 어쩔수 없지만...

그러면 불가피한 운동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전날 과음을 피해 하루전부터 컨디션 조절에 유의해야 겠습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잠을 깊이 자지 못하므로 다음날까지 후유증이 있습니다.

라운드중 그늘집에서 가능한 음주를 하지 말아야겠죠? 동반자중 술 좋아하는 이가 있으면 매우 고약한 일이지만, 입술에만 두세번 살짝 대는 센스를 발휘하십시오(한여름인데도 아침부터 식사하면서 소주 반주하는 이들이 있더군요).

라운드전에는 반드시 소금을 지참해 갈증이 날때는 소금을 드시길 바랍니다. 찬물을 벌컥 벌컥 마시는 것보다 갈증을 덜 느낍니다. 귀가할 때 더 조심해야 합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잠 못잤고, 운동 너댓시간했지, 양이야 적건 말건 행여나 술까지 마시고 운전까지 하면 졸음이 쏟아집니다.

아주 바쁜 일이 없는 한, 아예 골프장 출발전 잠을 15분 정도 자든지, 아니면 운전하다 졸릴때쯤 만나는 휴게소나 쉼터에서 무조건 쉬었다가 가야 합니다. 골프 한번에 목숨을 걸수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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