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수상한 파트너', 지창욱 군대가기 전 주고 간 선물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7.07.14 14:33
  • 글자크기조절
image
지창욱 / 사진=스타뉴스


누군가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는 것, 생각만 해도 흐뭇한 일이다. 비록 스쳐가는 가벼운 인연일지라도, 혹은 이름조차 모르는 낯선 사람일지라도. 간혹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 애먼 시비에 휘말리고 싶지 않은 이유도 어쩌면 이런 심리가 일부 반영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나쁜 이미지로 남는 게 싫은 일인데, 하물며 전국적으로 유명한 연예인이야 오죽하랴. 특히 군 입대를 앞둔 남자 연예인들에겐 더더욱 그러하리라. 입대 전의 기억이 군복무하는 2년여 시간 동안 팬들의 뇌리에 계속 남아있을 테니 말이다.

이런 이유로 더더욱 지창욱이 빛나고 있다. 어제 종영한 SBS '수상한 파트너'는 스릴러 로맨스라는 새로운(?) 장르에 지창욱이라는 배우가 얹어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확실하게 났던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비단 지창욱만으로 웰 메이드 드라마였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 우선 탄탄하게 짜여진 극본에, 통통 튀면서도 세련된 연출, 거기에 극 중 캐릭터를 확실하게 살릴 만큼 주조연 모두 빼어난 연기력, 이 모든 것들이 합해져서 '웰 메이드'가 탄생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창욱을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는 건,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되려는 자,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만 할 수 있는 거니까. 그만큼 주인공의 비중이 크다는 것이다.


사실 지창욱에게 있어 '수상한 파트너'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 동안 했던 역할들을 보면, 데뷔 초에는 주말극, 일일극 등의 가족극이었고, 그 후 주연으로 주로 대부분 남성미 넘치거나 묵직한 역할들을 맡았기 때문이다. 바로 직전 드라마였던 tvN의 'THE K2' 역시 특수경호원 역 아니었는가. 그랬던 그가 '수상한 파트너'에서 달달한 로맨스를 그려낼 남자 주인공이 되었으니, 그에겐 이 드라마가 곧 연기변신의 장이었던 것이다.

특히나 군 입대 전에 연기변신이라니, 어쩌면 위험부담이 큰 도전일 수 있었다. 2년 동안 팬들에게 최고의 이미지로 남으려면 자신이 그 동안 했었던 익숙한 역할로 안전한(?) 선택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괜히 새로운 역할에 소화하지 못할 경우 그 동안의 이미지조차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남자 배우들에겐 군 입대 전 작품과 제대 후 복귀작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 동안 아무리 승승장구했더라도 이 두 작품이 제대로 안 되면,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 전의 아성을 되찾기에 너무나 힘겹기 때문이다. 특히, 2년이란 시간은 뉴 페이스가 등장하고 성장하기에 충분할 만큼 긴 시간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이런 여러 가지 위험요소를 두고도 지창욱은 주사위를 던졌다. 그리고, '수상한 파트너'에서 보란 듯이 로코의 주인공으로도 손색이 없음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차가워 보이는 냉철한 검사지만, 사실은 인간에 대한 따뜻함이 넘치는 휴머니스트, 그러면서도 남지현과의 달달한 로맨스에선 귀여움까지. 그 동안 지창욱, 하면 떠오르던 이미지를 '수상한 파트너'의 노지욱 역으로 단숨에 날려버릴 만큼 그의 연기력은 탁월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단순히 운이 좋아서, 작품 잘 만나서 등의 이유는 아니다. 방송과 뮤지컬 무대를 오가며 쌓은 연기내공이 집약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역할을 확실하게 소화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입대 전 한 단계 더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도록 연기변신 선택한 지창욱의 영리함이 빛났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지창욱은 군복무 2년 동안 팬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으리라. '수상한 파트너', 여러모로 기분 좋은 종영이다.


▫ ‘수상한 파트너’, 지창욱이라는 배우를 다시 한 번 확실하게 각인시켜 준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