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열아홉' 김소현의 연기 성장통 "날 잃어가는 느낌"

MBC 수목 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 한가은 역의 김소현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7.07.14 14:07 / 조회 : 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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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싸이더스hq


MBC 수목 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의 히로인 김소현(18). 아역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만난 이번 작품은 김소현에게 아프지만 값진 성장통이었다.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진 김소현은 "행복하고 즐거운 마무리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컸다"고 털어놨다.

아역 배우로 눈도장을 찍은 김소현은 '군주'를 통해 성인 연기자로 가는 길목에 섰다. 어느덧 데뷔 10년 차가 된 그녀는 연기를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것을 실감할 정도로 한층 성장해있었다. "더 힘을 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시기라 생각해요. 지금 시기가 약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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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는 조선 팔도의 물을 사유해 강력한 부와 권력을 얻은 조직 편수회와 맞서 싸우는 왕세자의 의로운 사투와 사랑을 담는 작품. 지난 13일 마지막 회(14.4%)까지 동시간대 1위를 지키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모든 스태프들이 더운 날씨에 고생 많았어요. 시청률이 다는 아니지만 현장 분위기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죠. 저도 힘이 나서 더 열심히 노력한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김소현은 극 중 주인공 한가은 역을 맡아 아버지(전노민 분)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복수심을 품는 여인의 모습을 연기했다. 김소현은 "극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장면을 찍은 뒤로는 아버지 옷만 잡아도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촬영 후반부에는 거의 매일 울었어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들었죠. 상황이 버겁게 느껴지는 것도 있었고, 눈물 연기를 계속 하니까 스스로 지치기도 했어요. 감정 콘트롤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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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은 극 중 캐릭터가 점점 변질하면서 '민폐 여주'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극 초반 강단 있던 인물인 한가은이 차츰 독단적인 행동으로 주위를 위기로 몰아 넣으면서 시청자들의 미움을 샀던 것.

이에 김소현은 "속상했다"며 "드라마가 가은이의 이야기만을 할 수는 없으니까, 시청자들에게 이야기를 친절하게 쌓아가지 못하고 이해되지 못하게 됐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대한 부드럽게 이해해 나가려고 대본 연구를 열심히 하면서 노력했다"고 말했다.

상대역으로 함께 연기한 배우 유승호(24)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유승호에게) 전우애가 생겼다"는 김소현은 같은 아역 출신이라 유독 공감대가 컸다고 털어놨다. 김소현은 "어릴 때부터 같이 연기를 했기 때문에 고민을 같이 공감하면서 좋은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유)승호 오빠가 있다는 것 자체로 큰 힘이 돼요. 워낙 극을 끌어가는 힘이 좋으니까 저도 많이 도움을 받으면서 촬영했습니다."

김소현이 연기한 한가은은 섬세한 감정선을 연기하며 세자 이선(유승호 분)과 러브 라인을 그렸다. 김소현은 이선 역을 연기한 유승호에 대해 "실제 캐릭터와도 많이 비슷하다"며 "책임감이 있고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힘이 있다. 믿음직스럽다"고 칭찬했다.

삼각관계를 이뤘던 천민 이선 역의 그룹 인피니트 출신 배우 엘(25)에 대해선 "4차원이다"며 "활발하고 통통 튀는 모습도 있지만 속도 깊은 반전 매력이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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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싸이더스hq


유승호와의 키스신은 어땠을까. 극 중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며 애틋한 멜로 연기를 보여준 김소현과 유승호는 달달한 키스신으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어색하다 생각하면 한없이 어색해져서 최대한 감정 이입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승호 오빠가 워낙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줬어요."

김소현은 과거 유승호를 자신의 이상형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김소현은 '연기하면서 유승호에게 설렜던 적은 없었나'란 질문에 "거의 모든 여성들이 설레지 않나"고 웃으며 "연기할 때 굉장히 멋있는 모습이 많아서 설렜던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같은 연기자니까 이성이라기보다 편한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김소현은 지난 2008년 KBS 2TV '전설의 고향-아가야 청산가자'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제빵왕 김탁구', '옥탑방 왕세자', '너의 목소리가 들려', '해를 품은 달' 등 굵직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 경험을 쌓았다.

연기 활동 10년 차인 그에게 슬럼프는 없었을까. "아직 잘 모르겠지만 지금인 것 같아요. '군주'을 통해 연기하면서 저를 잃는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캐릭터를 표현할 때 두려움이 생기다 보니 시청자가 이해를 못할 것 같단 생각에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냥 미소 짓는 장면에서도 얼굴 근육이 굳어서 웃음이 잘 안 나와 무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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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생인 김소현은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20살 성인이 된다. 아역 배우 이미지가 각인돼 있어 고민이 될 법도 하지만 그녀는 크게 서두르지 않는다며 여유를 보였다.

"제가 원래 갖고 있는 이미지가 있는데 지금 성인이 됐다고 바꾸는 건 이르다고 생각해요. 시기에 맞게 변화할 타이밍이 되면 차근차근해 나가야죠. '꼭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욕심이나 강박은 안 가지려고 해요."

김소현은 이제 새 출발을 준비 중이다. 최근 한솥밥을 먹었던 소속사 싸이더스hq와는 전속 계약이 만료된 상황.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그는 당분간 대학 입학을 준비하기 위해 미룬 학업에 전념할 계획이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어요. 아직 작품 계획은 없습니다. 공부하고 휴식하면서 좀 내실을 다지고 싶어요. 7개월간 드라마 준비하면서 너무 오랜 기간 못한 게 많거든요. 하나하나씩 해나가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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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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