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결산] 한화, 김성근 퇴임 전과 후…'순위·공격↑-투수·관중↓'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7.14 06:05 / 조회 : 4182
  • 글자크기조절
image
한화 김성근 전 감독(위)과 이상군 현 감독대행.



2017년 한화 이글스는 김성근 감독이 팀을 떠나기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지난 5월 23일, 김성근 감독이 구단으로부터 사실상 경질된 지 한 달 하고도 21일이 지났다. 그 사이 한화 구단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났다. 사령탑이 팀을 떠났고, 그와 함께했던 몇몇 코치들도 짐을 꾸렸다. 적지 않은 베테랑들이 방출되는 가운데,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1군으로 올라왔다. 박종훈 단장과 이상군 감독대행을 중심으로 팀 수습에 나선 한화 이글스. 한화의 전반기(기록 스탯티즈 참조)를 김성근 퇴임 전과 후로 나눠 정리해봤다.

◆ 성적 : 승률 0.419 → 0.429. 순위는 9위에서 8위로 한 계단 상승

김성근 전 한화 감독은 5월 22일까지 팀을 지휘했다. 43경기를 치른 가운데, 18승 25패(승률 0.419)로 9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당시 4연패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5위 넥센과의 승차는 4.5경기. 선두 KIA와의 승차는 9.5경기였다.

이상군 감독대행이 더그아웃에서 지휘한 5월 23일부터 7월 13일 전반기 최종전까지 한화는 42경기를 소화했다. 김성근 전 감독 때보다 1경기를 덜 치렀다. 이 대행의 성적표는 18승1무23패(승률 0.439). 김 전 감독 때보다 승률이 0.020 높다. 한화는 36승1무48패(0.429), 8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5위 두산과는 7.5경기 차, 선두 KIA와는 20.5경기 차로 벌어져있다.

image
한화 야수들.


◆ 공격력 ↑

김성근 전 감독 재임 시절, 한화는 팀 타율 0.279(5위), 팀 홈런 30개(8위), 팀 도루 21개(8위), 팀 볼넷 122개(공동 6위), 팀 삼진 303개(공동 5위), 팀 출루율 0.344(5위), 팀 장타율 0.394(8위)를 각각 기록 중이었다. 대부분 5~8위 사이에 걸쳐 있을 정도로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이상군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그 기간(5/23~7/13) 동안 팀 타율 0.303(3위), 팀 홈런 59개(3위), 팀 도루 21개(6위), 팀 볼넷 128개(9위), 팀 삼진 263개(공동 7위), 팀 출루율 0.364(6위), 팀 장타율 0.485(3위)를 기록했다.

확실히 다른 팀들과 비교해도 이 대행이 이끄는 기간 동안 팀 공격력 지표가 훨씬 좋았다. 최근 한화는 송광민과 이용규까지 복귀하면서 '완전체' 타선을 갖추게 됐다. 정근우-이용규의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진을 비롯해 김태균, 로사리오, 송광민, 이성열, 하주석 등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전급 8명이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이런 한화의 공격 지표 상승은 리그 전체의 '타고투저' 흐름과도 궤를 같이 한다. 김 전 감독이 있던 기간에는 10개 구단 팀 타율이 0.273, 출루율 0.340, 장타율 0.404였으나, 이 대행이 있던 기간에는 10개 구단 팀 타율이 0.298, 출루율이 0.369, 장타율이 0.467였다.

희생번트의 경우 김 전 감독이 있던 때 28개를 시도하며 롯데와 공동 1위에 자리했다. 그리고 이 대행이 이끄는 기간에도 LG와 함께 25개를 기록, 계속해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image
(왼쪽부터) 이충호-강승현-김범수.


◆ 투수력 ↓

김 전 감독 시절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이 4.57로 10개 구단 중 4번째로 좋았다. 18승 25패 8홀드 8세이브가 투수들의 성적. 팀 216실점(8위), 팀 피안타396개(5위), 팀 피홈런 39개(공동 7위), 팀 볼넷 134개(공동 5위), 팀 탈삼진 278개(공동 8위), WHIP 1.39(4위), 팀 피안타율 0.271(5위), 팀 피OPS 0.745(7위)를 각각 마크했다.

하지만 이 대행이 이끈 후에는 팀 평균자책점이 5.74(7위)로 상승했다. 하지만 이 역시 타고투저 흐름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동안 10개 팀 모두 팀 평균자책점이 5점대를 넘는다. kt는 무려 7.15(10위)에 달한다. 이 기간 한화 투수들은 18승 23패 19홀드 10세이브를 기록했다.

이 대행이 있던 시기에 한화는 팀 252실점(7위), 팀 피안타 459개(7위), 팀 피홈런 57개(9위), 팀 볼넷 150개(6위), 팀 탈삼진 271개(6위), WHIP 1.65(9위), 피안타율 0.309(7위), 피OPS 0.876(9위)를 기록했다. 다른 구단과의 비교를 통해 김 전 감독 재임 시절보다 투수력이 나빠진 게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팀 실책의 경우, 김성근 전 감독 시절에는 32개를 기록했는데, 이 대행 체제에서는 26개로 줄어들었다.

한화는 '외인 듀오' 오간도와 비야누에바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기존에 선발진을 책임졌던 이태양, 송은범 등이 2군으로 내려가 있다. 그 와중에 배영수와 윤규진이 잘해주고 있고, 안영명도 13일 호투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강승현과 김범수, 김진영, 이충호 등 새로운 얼굴들은 초기에 호투했으나 아무래도 경험이 다소 부족한 상황. 이 대행은 13일 "후반기에 투수진에 변화를 줄 것이다. 송은범과 이태양의 콜업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경험 있는 투수를 재차 중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image
이글스파크 전경.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관중 ↓

이글스의 암흑기 시절인 2013년, 한화는 9개 구단 중 평균 관중이 가장 적은 팀이었다. 하지만 2015년 김성근 전 감독 부임 후 한화는 전국구 구단으로 등극했다. 그해 한화는 구단 역대 최다 홈 관중인 65만7385명을 동원했다. 21차례(대전 이글스파크 17회, 청주구장 4회) 홈구장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원정에서 99만7528명의 관중을 동원, 10개 구단 중 1위에 올랐다. 한화가 전국구 구단으로 우뚝 선 순간이었다. 2016 시즌에도 마리한화 열풍은 계속됐다. 홈 최다 관중(66만472명,평균 9173명) 기록을 1년 만에 경신했다. 총 19차례 매진(대전 14회, 청주 5회).

하지만 올해에는 관중이 감소 추세다. 특히 지난 1일에는 토요일 매진에 실패, 17연속 토요일 매진이 막을 내렸다. 김성근 전 감독 재임 시절에는 6차례 매진이 있었으나, 퇴임 후에는 2차례밖에 없었다.

올 시즌 한화는 85경기, 홈에서 42경기를 치른 현재 38만4603명의 홈 관중을 동원 중이다. 평균 9157명. 또 원정 43경기에서는 61만400명, 평균 1만4195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김성근의 퇴임 이전과 이후를 나눠보면 변화가 뚜렷하다. 개막 후 김 전 감독이 있던 5월 22일까지 한화는 홈 19경기서 총 18만5127명의 관중을 끌어들였다. 평균 9744명.

그러나 김 전 감독이 팀을 떠난 뒤에는 홈 23경기에서 총 19만9476명의 관중이 이글스파크를 방문했다. 평균 8673명으로 김 전 감독 때와 비교해 약 1천여명이 줄어들었다.

원정 경기 관중 변화는 더욱 확연해진다. 김 전 감독이 지휘하는 동안 원정 24경기에서 총 37만6165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평균 1만5674명이다. 하지만 김 전 감독이 한화를 떠난 뒤에는 원정 19경기서 총 23만4235명, 평균 1만2328명이 경기장을 방문했다. 이는 약 3300여명이 감소한 수치다.

관중뿐만이 아니다. 대전 이글스파크를 찾는 취재진의 숫자도 지난 2년과 비교하면 많이 줄어들었다. 또 방송사들의 중계방송 및 하이라이트 방송 1순위도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KIA에게 대부분 자리를 내준 상황이다.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