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력전 다짐' 롯데, 왜 박세웅을 7회에도 올렸을까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7.1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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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웅.





지독한 불운인가. 롯데의 에이스 박세웅이 또 한 번 아홉수를 넘지 못했다. 6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결국 7회 고비를 넘지 못하며 무너졌다. 단, 이 경기가 전반기 최종전이었음을 감안하면 다른 투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롯데 자이언츠는 1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4-6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한 롯데는 2연승을 마감, 41승1무44패를 기록하며 승패 마진 '-3'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반면 한화는 3연패에서 탈출, 36승1무48패를 기록하게 됐다. 7위 롯데와의 승차도 다시 4.5경기 차로 좁혔다.

롯데 선발은 박세웅. 시즌 초반 상승 가도를 달린 그는 지난 5월 4일 kt전 이후 11경기에 선발 등판,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6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최근 2경기서는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1일 NC전에서는 6이닝 7피안타 3실점, 7일 SK전에서는 7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그리고 이날 역시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한화 상대로도 특별하게 재미를 보지 못한 그였다. 지난해 4월 21일 홈 한화전 이후 3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한화를 상대로 통산 5경기(선발 4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3패만 당할 정도로 좋지 않았다.


이 경기 전까지 박세웅은 올 시즌 16경기에 선발 등판, 9승 2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 중이었다. 초반엔 다소 흔들렸다. 1회말 선두타자 정근우, 2회말 역시 선두타자인 이성열에게 각각 홈런을 허용한 것. 하지만 4회 1사 1,3루 위기를 맞이한 것을 제외하고 3,5,6회를 모두 삼자 범퇴 처리했다. 6회까지의 투구수는 88개. 팀은 여전히 4-2, 두 점 차 리드를 잡은 상황.

이날 경기를 앞두고 조 감독은 "오늘은 (앞서 연이틀 2연승을 따낸) 배장호까지 무조건 다 나간다. 있는 투수들은 모두 다 나갈 것"이라면서 총력전을 시사했다. 하지만 정작 선발 박세웅을 7회에도 내보내며 결과론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자초했다.

7회 박세웅은 선두타자 이성열에게 3구째 좌중간 안타, 하주석에게 1루수 맞고 2루 쪽으로 굴절되는 내야 안타, 후속 양성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볼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한 가운데, 한화는 허도환 대신 대타 송광민을 내보냈다. 그리고 2구째. 박세웅의 공을 송광민이 제대로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경기는 순식간에 5-4로 뒤집혔고 박세웅의 10승도 허공으로 날아갔다. 2실점으로 호투하던 그가 6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붕괴된 순간이었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박세웅은 시즌 초반부터 오른쪽 검지손톱이 깨져 고생을 했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도 손톱이 깨져 있어 붕대를 감는 등 관리에 힘썼다. 하지만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투혼을 발휘해 마운드를 올랐으나 결국 또 다시 아홉수를 넘지 못한 채 울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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