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특집]'청년경찰' 강하늘X박서준 유쾌+통쾌 소동극 ①

[빅4특집]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7.07.14 09:00 / 조회 : 2013
image

8월9일 개봉하는 '청년경찰'은 올 여름 극장가에 독특한 위치다. 220억원이 투입된 '군함도', 120억원이 든 '택시운전사'에 비해 체급이 작다. 순제작비 50억원이 들었다. '군함도'에 황정민 송중기 소지섭 이정현이, '택시운전사'에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이 포진해 있다면 '청년경찰'은 강하늘과 박서준이다. 자칫 헤비급 매치에 라이트급이 무대에 오른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청년경찰'은 의외의 복병이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앞서 한주 간격으로 개봉하는 '군함도'와 '택시운전사'가 일제 강점기와 광주민주화 운동을 담아 사뭇 무겁다면 '청년경찰'은 가볍다. 두 명의 경찰대생이 납치사건을 목격하고 해결하려 하면서 벌어지는 소동극이다. 코미디다. 무거운 소재들에 지친 관객들이 한 여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군함도'와 '택시운전사'에 이어 개봉하는 순서도 절묘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이미 5월 황금연휴에 '보안관'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특별시민'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에 이어 '보안관'을 내놨더니 가벼운 코미디로 머리를 식히려는 관객들이 몰렸다. 이번에도 같은 전략이다. 8월9일은, 입소문만 보장되면 관객이 몰려드는 최고 성수기 한복판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올 여름 선보일 텐트폴 영화가 없는 탓이기도 했지만, '청년경찰'이 성공한다면 용감한 개봉시점 선정이 큰 이유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청년경찰'을 만든 김주환 감독의 이력은 독특하다. 조지타운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공군장교로 복무했다. 영화와 인연이 없어 보이지만 그 뒤 투자배급사 쇼박스에서 홍보팀으로 일했다. 그러다가 영화 '코알라'로 데뷔했다. 미국 명문대에서 공부하고 장교로 군대 다녀온 다음 대기업 홍보팀에 다니다가 한순간 다 버리고 영화감독이 됐다. 근무하던 쇼박스가 아닌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투자를 받은 것도 남다르다. 연줄에 기대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가 처음 연출한 '코알라'가 시작이었다. 늘 그렇듯 시작이 반이다. 박서준이 '코알라'를 재밌게 봤다며 '청년경찰'을 덜컥 하겠다고 했다. 강하늘은 박서준과 같이 하고 싶었다며 참여했다. 캐릭터 무비인 '청년경찰'에 박서준과 강하늘, 두 청춘스타의 탑승은 절반의 성공이나 다름없다.

미담청년 강하늘에, 최근 '쌈, 마이웨이'로 주가가 치솟은 박서준이 콤비라 '청년경찰'에 호감도 크게 상승했다. 이쯤 되면 만들기만 잘하면 틈새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으리란 예상도 가능하다.
image

'청년경찰'은 전형적인 버디 수사물이다. 성격도 능력도 180도 다른 두 남자가 사건을 해결하려 하면서 벌어지는 소동극이다. 강하늘은 이론만 철저한 경찰대생을, 박서준은 몸으로 하는 것에는 자신이 넘치는 경찰대생이다.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이 힘을 모아 사건을 해결하려 나선다. 걸림돌은 두 사람이 아직은 경찰이 아니라는 것. 혈기와 정의감이 넘쳐도 예비 경찰 간부일 뿐인 청년들이 사건을 수사하는 건 금기다.

이 금기를 깨는 게 '청년경찰'의 묘미다. 자칫 설치다간 보장된 직업인 경찰직을 못할 수도 있다. 이상을 쫓다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할 수도 있다. 이 벽 앞에 고민하는 게 '청년경찰'이 다른 버디 수사물과 다른 지점이다. 그 지점이 '청년경찰'의 핵심 포인트이자 셀링 포인트다. 주요 관객층인 청년들에 감정이입을 시키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야기를 무겁게 끌고 가진 않는다. 껍질을 깨야 세계가 열리는 법이란 사실을 유쾌하고 통쾌하게 끌고 간다. 사이다 같은 청량감으로만 그칠 수도 있지만, 오락영화란 그런 법. '청년경찰'이 성공하면 후속편도 기약할 수도 있다니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김주환 감독은 '청년경찰'을 "아이스크림 같은 청량한 디저트"라며 "여름엔 아이스크림이 잘 팔릴 것"이라고 했다. 달달하고 상큼한 두 청년이 전하는 소동극이 '투캅스'로 남게 될지, 경찰판 '스물'이 될지, 8월이면 확인할 수 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라인
  • 웨이보
  • 프린트
  • 이메일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