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경찰' 감독 "우서준-좌하늘 든든..활기와 위트로 간다"(인터뷰)

[빅4특집]영화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 인터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7.14 09:00 / 조회 :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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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 / 사진=임성균 기자


오는 8월 9일 개봉하는 '청년경찰'(감독 김주환·제작 무비락)은 올해 여름 극장 대전의 야심찬 앙팡테리블이다. 박서준과 강하늘, 활력과 위트로 무장한 매력만점 청춘을 전면에 내세운 이 수사극은 대작 블록버스터들이 격전을 예고한 극장가에 청량한 기운을 드리운다. 관객들이 이에 반응한다면 '청년경찰'은 여름의 틈새시장을 제대로 파고들 수 있을 터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김주환(37) 감독은 '청년경찰'을 '스물'과 '베테랑'의 사이에 비유했다. 아직은 미숙하지만 거침없고 사랑스러운 청춘들을 이야기한 '스물'과 특유의 리듬감과 쾌감을 내세운 수사물 '베테랑'을 돌이켜보면 '청년경찰'의 기운과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동시에 '청년경찰'은 학교에서 배운 세상과 갑작스레 마주한 현실,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그리고 그럼에도 해야만 하는 일의 아찔한 간극을 몸으로 겪는 성장담이기도 하다.

김주환 감독은 경찰대에 재학 중인 의욕충만 행동파 기준과 심사숙고 이론파 희열이란 두 캐릭터, 그리고 능청스럽게 그 속에 녹아든 두 배우 박서준과 강하늘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여성 관객들이 우서준 좌하늘 두 청년의 손을 잡으면 어딜 가도 무섭지 않은 기분이면 좋겠다"는 그의 너스레엔 '청년경찰'의 핵심 포인트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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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년경찰' 스틸컷


-이력이 독특하다. 조지타운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투자배급사 홍보팀으로도 일했다.

▶영화가 원래 꿈이었다. 입사 당시에도 영화감독이 꿈이라고 이야기하고 들어갔고. 조지타운대에서 물론 영화 만들기를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거기서 경험하고 배운 인문학적 지식들이 바탕이 되어주는 것 같다. 이후 공군 장교로 복무했더니 영화 일을 하려는데 연이 전혀 없더라. 마침 쇼박스에서 직원을 뽑았고,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일했다. 그러며 '코알라'를 만들었다. 이번 '청년경찰'은 2번째 영화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을 맡았다.

▶감사한 일이다. 투자배급 제안서를 넣는 와중에 롯데가 덥석 이 기획을 받았다. '박서준도 좋다, 강하늘도 좋다' 했고, 제가 그리려 했던 것들이 다 살아있는 대로 완성됐다. 그래서 끝까지 목숨을 걸 수 있을 것 같다.

-'청년경찰'의 출발은 어디서부터였나. 어떻게 구상해 나갔나.

▶출발은 캐릭터였다. 공군장교를 하며 겪은 일 중에 사관학교 친구들이 흥미로웠다. 주관적 경험이겠지만, 공군사관학교 오는 친구들 대부분이 비행사가 되고 싶어한다. 그런데 그중 톱 몇 퍼센트만 파일럿이 될 수 있다. 거기서 오는 딜레마가 꽤 재미있었다. 그러다 경찰로 관심이 옮겨갔고 경찰대도 그렇지 않을까 하며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순경으로 출발한 아버지의 꿈을 품고 온 애들도 있고, 전액 학비 지원을 해주니 실리적인 이유로 온 애들이 있고, 소수지만 경찰복이 멋있어서 온 단순한 천재들도 있었다. 그런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젊음의 고민이 재미있었다. 여러 가지를 써 보다 테스트를 하면서 그에 어울리는 범죄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마지막 지점에 도달했다.

-감독 개인의 경험도 반영됐을 듯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삶이 반영됐다. 고등학교 같이 나온 20년 전 친구들을 만나면 지적 능력이 당시 수준으로 낮아진다.(웃음) '청년경찰' 이 친구들도 그런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어리바리 청춘들의 성장담이란 점에서 '스물'이 연상되는 수사극이다.

▶'청년경찰'은 청춘물과 수사물을 엮어보자 했다. 이를테면 '스물'과 '베테랑'의 중간이랄까. 공통분모로 강하늘이 있기는 한데, 사실 전작 '코알라'가 '스물'과 비슷한 느낌이 더 있다. 아무래도 시장에선 범죄영화가 통한다고 여기지 않나. 저희가 다른 범죄물과 다른 지점이 있다면 '성장'을 다룬다는 것이다. 밝고 재미있는 영화면서 동시대적인 고민, 자본주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추악한 면을 건드린다.

-경쾌한 시작, 캐릭터와 달리 다루고 있는 범죄 자체는 무겁다.

▶어떤 배든 중심에 무게가 없으면 뒤집어진다. 수사극으로서 영화에 맞는 무게감 있는 범죄를 찾는 게 어려웠다. 어쨌거나 15세 관람가 선에서 다룰 수 있는, 무게감이 있지만 너무 불편하지 않고 또한 답습하지 않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 그리고 디테일하게는 우서준 좌하늘 두 청년이 있으면 여자 관객들이 그 손을 잡고 어딜 가도 무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범죄는 늘 무겁다. 간악하다. 그에 짓눌리지 않는 젊은이를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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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 / 사진=임성균 기자


-주인공을 사회초년생, 특히 경찰로 설정한 점이 재미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봤다. 시작은 젊음이다. 주인공은 소방관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직업군이 될 수도 있다. 자격이 아직 주어지지 않은 반 경찰, 반 소시민이 선행을 시작하면서 정체성을 깨닫는 이야기다. '청년경찰'은 경찰대의 슬로건 중 하나인 것 같다. 경찰대 용인캠퍼스에 가면 커다란 문이 있는데 '청년 경찰이여, 늘 푸르름울 유지하라'라는 슬로건이 있다. 그것이 '청년경찰'이 아닐까. 열정과 도전. 사람이 위험에 처하면 일단 나서는 것. 극중 주인공들은 몇몇의 경찰을 만난다. 보편화되고 정형화된 경찰들이라 할 수 있다. 관료주의에 순응하는 엘리트도 있고, 혈기왕성한 중년 경찰인데 크게 도움이 안 되는 사람도 있다. 실패한 공권력이랄까 절차에 집착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걸 겪으며 이들은 우리가 어떤 경찰인지를 깨닫게 된다.

-한국영화에서 흔히 묘사되는 경찰은 무능하거나 부패하다. 색다른 묘사에 주의를 기울였을 텐데.

▶경찰이란 정체성은 밥벌이와도 연결돼 있다. 수입이 많지도 않고 개인에게는 밥벌이인 생업이지 않나. 그래서 더 어렵기도 하고. 감독이 마찬가지다 싶다. 감독이 되고 싶어 됐는데 밥벌이를 하고 흥행을 하는 건 어마어마하게 다른 것이더라.(웃음)

최대한 사실적으로 묘사하려 했다. 누구도 나쁜 사람들이 아니다. 다 정당화될 수 있는 모습이고 현실적인 인물들이다. 사실 회사를 다니며 느낀 인물의 군상과도 겹친다.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이 따로 있는데 또 일이 생기고 하지 않나. 경찰도 다른 사건이 생긴다고 곧바로 뭔가 할 수가 없다. 주인공들과 부딪친 사람들이 무능력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들을 나쁜 시선으로 보지 않았다. 그 사람들도 이 청년들의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했다. 그런 시선을 다음에 그려보고도 싶고.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품이라 2탄 얘기도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나.

▶프랜차이즈 영화가 많지 않다보니 기대를 하시는 것 같다. 물론 잘 돼야 찍을 수 있다. 시작부터 그걸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 다만 괜찮은 앙상블이 생겼고, 좋은 포맷을 식상하지 않게 가져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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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년경찰' 캐릭터 포스터


-박서준과 강하늘이 영화의 중심에 있다. 캐스팅 과정은 어땠나.

▶캐스팅을 한 게 아니라 당했다고 할 수 있다. 거꾸로 물어봐야 한다. 박서준에게 왜 '청년경찰'을 했냐고 물어보면 '코알라'를 재미있게 봤다고 할 것이고, 강하늘은 박서준과 함께하고 싶었다고 할 거다. 박서준씨는 '코알라' 시절 배우들이 시사회에 초대를 해 저도 그저 인사를 했던 사이다. 시나리오를 쓰고 설마 할까 하며 줬는데 진짜로 한다고 했다. 강하늘씨도 덜컥 한다고 했다. 나올 수가 없는 캐스팅이다. 이런 두 젊은 주인공 청년을 캐스팅해 도전하는 케이스가 많지 않고, 이 두 사람도 양쪽 어깨에 엄청난 책임감을 지고 도전해줬다고 생각한다.

-예고편으로 확인한 앙상블이 꽤 찰지다.

▶두 분은 완벽하다. 나올 수 없는 조합이다. 셋이 수다 떨고 오락도 하고 디스도 하며 많이 놀았는데, 둘이 너무 대단하다. 사실 어린 나이에 주연이 된 배우들이 속된 말로 '내가 짱이야' 이런 마음이 없을 수 없다. 두 사람이 주인공인데 '누가 앞에 오냐, 51이냐 49냐' 이런 건강한 욕망들이 올라오면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그런데 둘 모두 전혀 그런 걸 해하지 않고 같이 가더라. 어느 신에서 박서준이 잘 하면, 그걸 감각적으로 안 강하늘이 또 다시 올라오고 그랬다. 그 반대이기도 하고. 서로 잘 하는 걸 살려주고 균형을 맞추려 노력하더라. '정말 다르구나, 최고구나' 매번 감탄했다.

-경찰대 촬영은 어떻게 했나.

▶처음 시나리오를 시작할 때는 용인에 경찰대가 있었는데, 마무리할 즈음 용인에서 이전을 했다. 부지와 시설 그대로 텅 빈 경찰대가 남아있는 것이다. 분량이 약 8회분인데, 완전 오픈세트처럼 그곳을 썼다. 큰 도움이 됐다. 전교생이 400명 정도인 소규모 대학, 그것도 국가에서 지은 오래된 건물 느낌을 내고, 체육관도 쓰고 하려면 장소 찾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한 방에 해결을 한 셈이다.

-가장 어려웠던 대목은?

▶액션이었다. 절대적인 경험의 부족 탓이다. 세트나 안정적인 구조가 있어야 하고, 추운 밤에 뛰는 걸 따라가며 찍기도 해야 하고, 골목이 많아 쓸 수 있는 장비도 제한돼 있고. 멋있는 액션들이 있지만 액션의 방향에서는 가장 사실적인 버전으로 가자고 했다. 김준성 무술감독님이 저 때문에 힘드셨다. 더 어려운 것을 주문하고, 만들어 온 것을 바꾸고 하니. 그래도 그래서 더 좋은 그림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두 배우의 액션은 어땠나.

▶경찰대에 가면 배우는 무도가 태권도 유도 합기도 검도 4가지다. 박서준씨는 유도를 했다. 남성미가 있어서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찍으며 알게 된 건 박서준은 유도에는 안 맞는 몸이라는 거다. 골반이 낮아야, 그러니까 다리가 짧아야 유리한데 박서준은 허리가 제 눈높이니. 어쨌거나 유전자가 좋은 친구라 그걸 해 내더라. 풍차처럼 상대가 쑥 넘어가는데 보기와 달리 정말 어렵다. 강하늘씨는 친절한 가면을 쓰고 있는데 사실 야성의 본능이 있는 사람이다. 검도도 하고, 평소에 무술을 했다고 하더라. 굉장히 운동을 잘한다. 리액션도 좋아서 검도는 물론 맞는 장면도 좋다. 리액션이 기가 막히다. 둘 다 매력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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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 /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로 보나 장르나 영화 색채로 보나 타깃도 분명해 보인다.

▶15~25 여성 관객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두 배우가 여심을 저격할 것이라 믿는다. 박서준은 '쌈, 마이웨이' 드라마를 하더니 '로코 장인' '로코 불도저' 소리까지 듣더라.(웃음) 경찰대에 입학할 때 엄마가 아들에게 인사하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제가 공군 장교 들어갈 때 그런 게 좋았다. 그게 관객들로 하여금 이 사람들을 엄마 아빠 입장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따뜻하게 지켜보게 하지 않을까 했다.

-여느 버디물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둘이 샴쌍둥이처럼 붙어있다. 이런 영화가 나오면 늘 둘이 싸워야 한다는 클리셰가 있다. 우리 영화의 둘은 투닥거리긴 하지만 안 싸운다. 방법적으로 마찰할 때도 있지만 늘 둘이 같이 다니는 인간들이다. 남자 친구들끼리 봐도 좋아할 거라 생각한다. 제가 37살인데 '우정이 저런 거지' 하고 깨닫는 부분들이 있다.

-여름 빅시즌에 개봉하는 텐트폴 영화다.

▶이렇게 될 줄은 박서준 강하늘도 몰랐을 것이다. 저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도 몰랐다. 여름시장이라는 개봉 시기도 도전이 되더라. 이게 이 영화의 업보인가 싶다.

-'군함도' '택시운전사'가 앞에 있고 '장산범'도 후에 개봉한다. 여름시장에서 대형 영화들과 경쟁하게 됐는데.

▶제 생각에는 '군함도'나 '택시운전사'나 똑같은 영화 같다. 모두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지금도 난민 꼬마가 해변에 밀려오고, 테러가 벌어지고, 비극은 계속된다. 우리가 의지하는 체제가 망가졌을 때 소시민 영웅들이 나타난다. 시대와 배경이 다를 뿐 '군함도'도 '택시운전사'도 우리도 그들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그들과 비교해 예산이 큰 이야기는 아니다. 내용에 맞는 예산이라고 생각한다. 어마어마한 선배님들과 대작들 사이에 끼긴 했지만 본질적으로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청년의 열정과 사랑, 밝음으로 간다. 우리 영화의 주인공들도 그것을 깨닫는다.

-개봉을 앞둔 마음은 어떤가.

▶뜨거운 시장이라 부담도 되고 겁도 난다. 일단 롯데를 믿고, 두 주인공을 믿는다. 사랑받는 두 청년 배우가 모였으니까 관객이 두 분의 매력에 흠뻑 빠지지 않을까. 첫 상업영화가 이런 큰 시장에 개봉하다니, 연출로도 영광이다. 대목에 있는 마지막 귀염둥이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마지막에 맛보는, 아이스크림 같은 청량한 디저트. 또 여름엔 아이스크림이 잘 팔리지 않나.(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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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록|roky@mtstarnews.com 트위터

스타뉴스에서 연예 영화 패션 이야기 쓰는 김현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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