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잘하면 돼" 유도훈 감독의 첫 번째 목표(인터뷰①)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7.08 06:30 / 조회 :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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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훈 감독. /사진=KBL






"나만 잘하면 된다."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의 비시즌 첫 번째 목표다. 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 선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유도훈 감독은 6월8일부터 새로운 시즌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60일 단체훈련 금지 기간 동안 개인 훈련을 진행한 선수들의 미흡한 점을 다시 보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국내 선수들의 조직력을 차근차근 다져나가는데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유도훈 감독의 진짜 고민은 따로 있다. 바로 외국인 선수 선발이다.

유도훈 감독은 "올 시즌 첫 번째 목표는 '나만 잘하면 돼'다. 외국인 선수를 잘 뽑아야 한다"는 의미다. 지난 시즌 유도훈 감독은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운동 능력이 뛰어난 켈리를 뽑았지만 전자랜드의 농구에 좀처럼 흡수되지 못했다. 시즌 중반 아스카로 선수를 교체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결국 전자랜드는 시즌 막판 다시 켈리를 불러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하지만 켈리의 한계는 명확했다. 득점에는 능하지만 팀원과 함께 하는 농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1대1 찬스를 고집했다. 또한 골밑 장악력이 떨어졌다. 결국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센터 라틀리프를 앞세운 삼성에게 패배해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유도훈 감독은 "모든 것은 감독 탓이다. 켈리가 원석이었다. 득점력이 좋기 때문에 적응만 하면 좋은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켈리가 팀원들과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에 따라 유도훈 감독은 새로운 용병으로 골밑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빅맨을 먼저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빅맨을 먼저 봐야 될 것 같다. 걱정은 있다. 능력 있는 선수들이 드래프트 현장에 나오지 않을 수 있다. 기존에 한국에서 뛰었던 선수가 있는 가운데 새로운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야 경쟁력이 생긴다. 선수들이 많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실제로 얼마나 드래프트에 올지 걱정이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쓸만한 빅맨을 찾을 수 있느냐다. 유도훈 감독은 "빅맨을 생각하고 있지만 어설픈 외국인 선수를 데려올 수는 없다. 국내 선수가 득점을 많이 할 수 있는 팀이면 안정적인 빅맨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고민이 있다. 최소한 외국인 선수 2명이 기본 40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35점 정도를 외국인 선수가 해준 것 같다. 빅맨이 없다면 작년보다 4-5점을 해줄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단신 외국인 선수는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유도훈 감독은 "단신은 언더사이즈 빅맨이 좋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슈팅 가드 유형의 선수를 뽑을 수도 있다. 정영삼이 부상 없이 에이스로 득점을 많이 내면 결정적인 순간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안되면 득점력이 좋은 선수로 가야될 것 같다. 공격에서 힘을 보태면서 조직적인 수비로 버틴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의 기량은 한 시즌의 성적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유도훈 감독이 '나만 잘하면 된다'고 말한 이유다. 유도훈 감독의 첫 번째 목표의 성패에 따라 다음 시즌 전자랜드의 행보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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