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2' 이의웅 "똘똘한 이미지, 효율적 연습 덕"(인터뷰)

이의웅/사진=임성균 기자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이의웅(16)은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에 앞서 KBS 2TV '안녕하세요'로 얼굴을 알린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안녕하세요'에서 부모님의 가게 일을 돕는 효자 아들로 출연, 훈훈한 외모와 그보다 더 멋진 성품으로 주목받은 이의웅의 참가 소식은 프로그램의 초반 화제몰이에 큰 역할을 했다. '안녕하세요'에서는 반평생 가게 일에 매여 사는 소년으로 등장했지만 요즘은 부모님의 일을 도와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방송에서보다 훨씬 의젓한 모습이었다.


"'안녕하세요' 나오기 전까지는 가게 일 도와드리는 게 싫었는데 요즘 들어 생각하는데 가게 일을 도와드리면서 가정 교육을 잘 받은 것 같아요. 가게 일을 도와드린 게 저한테도 도움이 된 것 같아 도와드리고 싶어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전교 회장을 맡았던 이의웅은 프로그램에 앞서 공개된 1분 PR 영상에서도 선거 공약을 내거는 콘셉트를 활용했다. 똘똘한 이미지가 강했던 이의웅은 고정된 이미지에만 머물지 않았다. 랩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이의웅은 원, 지투, 비와이, 사이먼 도미닉의 '니가 알던 내가 아냐'로 가능성을 뿜어냈다. 카리스마 넘치는 랩과 여유로운 퍼포먼스는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사실 랩을 좋아하고 랩에 관심 많고 랩으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이 있었는데 히든 박스 때 안 좋은 모습을,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줬어요. 그걸 넘어서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했는데 '니가 알던 내가 아냐'에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었어요. 호응도 좋았고 제가 생각했을 때 랩 포지션 중에서 저희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지 않았나 싶어요."

이의웅/사진=임성균 기자

이의웅에게 '니가 알던 내가 아냐'가 특별한 이유는 자존심 회복을 시켜준 무대였기 때문이었다. 이의웅은 방송에 앞서 공개된 히든박스 영상에서 '고백'이라는 제목의 자작 랩을 선보였다. 이의웅은 촉박한 시간 속 랩을 보여주려다 다소 부족한 실력을 보여준 바 있다.

"히든박스에서 '고백' 랩을 했는데 가끔씩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줬을 때 '랩 잘하는 구나' 칭찬 받았던 거였어요. 히든박스에서는 초는 지나가고 마음은 급해서 저도 모르게 흥분하고 랩을 해서 안 좋게 비춰졌어요. 아쉬웠어요. 집에서 이불킥(창피한 마음에 자다가 이불을 발로 찬다는 뜻) 했어요."

1분 PR 영상(사진 위)과 '니가 알던 내가 아냐' 무대에서 이의웅/사진='프로듀스101' 시즌2 방송화면 캡처

이의웅은 이후부터는 랩에서 역량을 충분히 드러냈다. '오 리틀 걸'(Oh Little Girl)에서도 래퍼를 맡은 이의웅은 곡과 잘 어울리는 랩으로 국민 프로듀서들의 마음을 잡았다. 랩 트레이너 던밀스 역시 이의웅에게 "똘똘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이의웅은 똘똘한 이미지의 연습생으로 자리잡았다.

"저는 제가 (던밀스에게) 그 말을 들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방송을 생각 안 하고 '서바이벌이니까 잘해야 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효율적으로 연습하는 것에 포커스를 둬서 칭찬받은 것 같아요."

이의웅은 아이돌 래퍼에서 지금은 분야를 따지지 않고 인정받는 지코를 롤모델로 삼았다. 프로그램 내에서도 향상된 랩 실력을 보여줬던 이의웅이 지코를 잇는 래퍼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대중 가요를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듣기 시작했는데 그때 산이 선배님의 '아는 사람 얘기'를 듣고 랩에 푹 빠졌다가 지코 선배님을 보고 아이돌, 랩 둘 다 관심이 생겼어요. 지코 선배님은 언더에서 랩을 시작해 아이돌 래퍼라는 색안경을 없애고 성공한 아이돌이 돼 너무 멋있어서 롤모델이에요. 실력으로 모든 걸 보여줘서 가장 멋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