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고형욱 단장이 밝힌 트레이드 전말 "현금 포함? 無"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7.0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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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현(좌)과 서의태. /사진=kt위즈 제공(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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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kt에서 뛸 윤석민.



"현금 트레이드? 그런 건 없다"

넥센이 kt와 윤석민(32)을 내주는 대신 좌완 투수 정대현(26)과 서의태(20)를 받는 1: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넥센 히어로즈와 kt위즈는 7일 오전 "내야수 윤석민과 좌완 투수 정대현과 서의태를 맞교환하는 1: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대현은 지난 2010년 3라운드 23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2014년 11월 신생구단 kt가 각 구단에서 보호선수 20명 외 1명씩 데려갈 때 kt로 팀을 옮겼다. 140km 초반대의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가 강점이다. 정대현은 올 시즌 선발과 불펜으로 12경기에 출전해 2승 7패 평균자책점 7.43을 기록 중이다.

2016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kt위즈에 지명된 서의태는 아직 프로무대 경험이 없다. 195cm, 120kg의 건장한 신체 조건을 갖춘 그는 프로에 지명된 후 1년 동안 투구 폼 교정 및 적응에만 집중했다. 최근에는 달라진 투구 폼으로 실전 투구를 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중이다.

트레이드 발표 후 스타뉴스가 고형욱 단장과의 통화를 통해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고형욱 단장과의 일문일답.

- 트레이드 이야기는 언제 나왔나

▶ 보름 정도 전에 나왔다. 처음에는 윤석민을 주기에는 좀 그렇다고 했다. 그러다 지난 1일 수원서 열릴 예정이었던 kt전이 우천으로 취소됐다. 그때 kt 임종택 단장님을 비롯한 실무진들과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kt에서 적극적으로 나왔다.

- 윤석민과 과거 함께했던 kt 김진욱 감독의 영향도 있었을 것 같은데

▶ 그렇다고 보아도 될 것 같다.

- 넥센이 손해가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 저희가 올해로 세 번째 트레이드를 했다. 개인적으로 지금 당장 손해일 수는 있지만, 앞으로 생각할 때 손해가 아니라고 봤기 때문에 트레이드를 하는 거다. 윤석민이 물론 우리 팀에서 중요한 역할 해주고 있다.

정대현이 올해 시범경기 및 시즌 초반 잘 던졌다. 그런데 팀 타격과 동반 침체 되다 보니 슬럼프에 빠졌다. 정대현이라는 선수 자체가 분위기를 타는 성격이다. 우리 팀에 잘 섞이면 정상적인 컨디션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 kt와 저희 팀 분위기가 다르니까 자극을 주면 잘했던 기량이 올라올 거라 봤다.

서의태는 신체 조건이 뛰어나다. 성적이 없다 보니 다소 의아하게 보실 수도 있다고 본다. 저희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힘이 있는데 투구 폼이 매커니즘 적으로 유연성이 떨어지는 면이 있었다. 이에 kt가 1:1 전담 코치를 붙여 투구 폼을 교정하는 과정에 있었고 그래서 성적이 없었다.

우리 구단은 우완 유망주를 좌완에 비해 많이 보유하고 있다. 우완에 비해 좌완 쪽에 다소 취약한 부분이 있어 둘을 보강하게 된 부분이다.

- 그렇다면 두 좌완 강윤구(NC)와 김택형(SK)을 놔뒀다면 어땠을까

▶ 강윤구의 경우, 우리 팀에 있으면 정체되는 선수다. 선수를 못 뛰게 하기 위해 다른 팀으로 보내는 게 아니라, 잘 되기 위해 보내는 것이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함이다. 다른 팀에 가서 잘하면 좋다. 윤석민도 같은 맥락이다. 김한별은 재활 중이지만 앞으로 큰 그림을 보고 잘 육성하고 있다. 또 김성민은 현재 즉시 전력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

정대현은 즉시 전력으로 봤고, 서의태는 미래를 생각하고 영입했다. 전체 팀적으로 봤을 때 균형을 맞춰가는 과정이다. 지금 당장 손해를 볼 수 있어도 좋은 미래를 얻을 거라 보고 트레이드를 한 것이다.

- 과거에도 그랬지만 넥센이 KBO리그서 트레이드 시장을 선도하는데

▶ 올 초부터 전 전투적으로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우리 팀에서 조금 손해를 볼 것 같아도 내줘야 하는 게 트레이드다. 아깝다고 해서 내주지 않는다면 트레이드를 할 수 없다. 지금 당장은 아깝지만 미래를 얻을 수 있다면 트레이드를 강력하게 해야 한다고 본다.

제 생각은 그렇다. 트레이드를 통해 팀들이 많이 발전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한다. 팬들도 그런 부분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게 우리의 역할인 것 같다.

- 혹시 현금 트레이드는 아닌가?

▶ 그런 부분은 없다. 저희도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최근 야구계가 시끄럽다. 또 KBO도 우리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정말 예민하기 때문에. 그런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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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현.





- 육성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이런 과감한 트레이드도 가능한 것 아닌가

▶ 그런 자신감이 없으면 트레이드를 못한다. 이번에 둘을 영입한 것도 맹목적으로 좌완이 필요해서 영입한 게 아니다. 우리 팀과 함께 잘 융화가 돼 어떻게 성장할까. 저 같은 경우, 트레이드를 한 번 하면 살이 2~3kg가 쭉쭉 빠진다. 연구를 해야 팀에 이득이 뭔지 손해가 뭔지 알 수 있다. 그런 계획 없이 트레이드를 하면 그 자체가 잘 못된 것이다.

- 현장과의 교감은

▶ 물론 감독님의 의견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감독님은 플레이를 해야 한다. 얼마나 머리가 아프시겠나. '구단서 결정해서 트레이드를 했습니다. 장점은 뭐고, 이런 게 좋은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리면 안에서 활용하시는 부분이 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정대현과 서의태는 전반기를 마칠 때까지는 컨디션을 점검할 것이다. 그리고 1군에서 쓸 컨디션이 된다고 판단하면 후반기부터 활용할 것이다. 단 천천히 컨디션을 조절해야 한다면 퓨처스리그서 좀 더 뛰게 한 뒤 콜업할 것이다.

- 둘의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 정대현은 선발과 중간 다 가능하다. 서의태도 마찬가지이다. 195cm에 120kg라는 좌완을 보유한다는 게 사실 쉽지 않다. 힘이 정말 좋은 선수다. 또 둘 다 수도권 고교 출신이다(정대현 성남고, 서의태 경기고). 환경에 변화를 주면 좋은 에너지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기대하셔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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