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기술위원장 "신태용 감독, 어려운 상황서 능력 발휘 기대" (일문일답)

파주=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7.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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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 기술위원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신태용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오전 9시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신태용 전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을 A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다"고 밝혔다.

이날 기술위원회에는 김호곤 기술위원장을 비롯해 최영준 협회 유소년 전임지도자, 조긍연 프로연맹 경기위원장, 하석주 아주대 감독(이상 전날 유임), 조영증 프로연맹 심판위원장, 박경훈 성남FC 감독, 황선홍 FC서울 감독, 서정원 수원삼성 감독, 김병지 전 국가대표 선수(이상 신임 기술위원)가 참석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대표팀은 4승 1무 3패로 승점 13점을 기록하며 최종예선 A조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미 1위 이란(승점 20점)이 본선행을 확정 지은 가운데, 한국은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점)에 승점 1점 차로 쫓기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무조건 2위로 본선에 직행하는 게 최선이다. 한국은 오는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을 상대한 뒤 9월 5일 우즈베키스탄으로 원정을 떠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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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열린 기술위 모습. /사진=뉴스1





다음은 파주NFC 강당에서 열린 김호곤 기술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감독 선임

▶ 많은 의견을 나누는 바람에 시간이 걸렸다. 최종 예선 2경기를 치른 후에 조 3위가 되더라도 신 감독이 계속 맡는다. 코치진 구성은 관례대로 감독에게 일임한다. 연봉 등 세부 조건은 협회가 별도로 협의할 예정이다.

우선 예선이 중요하다. 슈틸리케 감독이 중간에 그만뒀다. 다시 월드컵 예선을 잘 치르고 새롭게 시작하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했다. 코치진 구성은 감독에 일임한다. 정해성 코치와는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후보군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안 하겠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추려 갔다. 모든 후보들에 대해 충분히 장단점을 논의했다.

- 문제점은

▶ 선수들과 감독을 뽑는 요건 중에 '선수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했다. 제가 일선에 오래 있었다. 제 나름대로 볼 때 선수들의 여러 가지 지도자와의 소통, 자기들끼리의 문제, 한 팀과 조직으로 안 된 걸 문제점으로 봤다. 선수들 능력으로 볼 때는 충분한 기량을 갖고 있다고 봤다. 신 감독이 코칭 스태프로 팀에 있었다. 여러 가지 성격상 다른 사람들도 능력이 있지만 신 감독이 빠른 시일 내에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을 거라 봤다.

- 3위로 갈 때 신 감독으로 계속 간다고 했는데

▶ 슈틸리케는 외국인이고, 신 감독은 국내 감독이다. 혹시라도 그렇게 3위로 가서는 안 되겠지만, 신 감독이 장단점을 잘 안다. 시간을 충분히 더 가지면 충분히 판단할 수 있을 거라 봤다. 감독을 바꾸면 좋은 결과를 갖고 오기 힘들 거라 봤다.

- 본선까지 가는가

▶ 옆에서 많은 도움을 주면서 그런 결과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장단점은

▶ 수비진이 약하다고 했다. 성인 축구와 연령별 대회는 다르다고 본다. 수비 조직이 문제가 있다고 본다. 신 감독도 충분히 잘 인지하고 있다고 본다. 저도 그런 점을 강화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연습할 시간은 없겠지만 대표팀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그럼 수비 조직력이 안정될 거라 본다.

- 신 감독은 알고 있나. 3번째 구원 투수로 나서게 됐는데

▶ 계속 U-20, 올림픽 지도자 생활을 해왔다. 지도자로서의 경기 감각, 팀을 운영하는 능력이 상당히 좋았다. 신 감독에게 연락은 했다. 반응 등은 제가 직접 말씀드리기 그렇다. 일단 계약은 이뤄졌다.

- 3차례 다 소방수로 나왔는데 부담은 아닌지

▶ 모두 고려했다. 신 감독은 계속해서 팀을 바꾸면서 감독, 코치직을 수행했다. 현재 시점에서 지도자를 놓고 선임할 때 경험으로 생각했다. 좀 더 경기를 치르면서 강해지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서 능력을 발휘할 거라 생각했다.

어차피 소방수 역할을 많이 했는데, 본인도 뭔가 U-20 대회서 큰 성공은 못했지만 결과를 냈다고 본다. 대표팀 감독이 됐을 때 그런 경험이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 본다.

- 월드컵 탈락 시에는

▶ 당연히 계약 해지다.

- 이란과 우즈벡전에 대한 지원 방안은

▶ 기술위를 조직하고 감독을 선임하고 회장님 재가를 받았다. 저는 적극적으로 짧은 기간 안에 감독을 맡았기 때문에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할 생각이다. 간섭보디 조언을 하겠다. 협회 조직을 잘 가동해 분석, 상대 개인 능력 등에 대해 파악하겠다.

- 다른 후보군은

▶ 많은 후보들이 거론됐다. 프로 팀에서는 힘들었다. 후보군 중 가능성 있는 분은 다 검토했다.

- 제로 베이스서 검토한다고 했는데

▶ 후보군 중 서로 평가할 때 개인들의 장단점을 이야기했다. 대표팀 여건에서 이런 상황이 필요하다고 봤다. 선수들과 융화를 잘할 수 있다고 봤다.

끝으로. 김 위원장은 "감사드린다. 한국 축구가 위기라고는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 갈 때마다 순탄하게 가지 못했다. 앞으로 충분히 가능할 거라 본다. 개인의 능력은 충분할 거라 본다. 이것을 한곳으로 모아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감독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염려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데, 꼭 9회 연속 본선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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