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분노3종 세트 美도 유행하길..할리우드 출사표에 부쳐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7.07.03 12:06 / 조회 :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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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 분노의 양치질/사진출처=방송화면 캡쳐


차인표가 영화사를 차렸습니다. TKC픽쳐스입니다. 그리고 미국영화 '헤븐퀘스트: 필그림스 프로그래스'에 제작자 겸 배우로 참여한다고 합니다.

너무나 차인표답습니다. TKC는 'Thy Kingdom Come'의 약자입니다. 기독교인이라면 눈치챘을 겁니다. 주의 나라가 임하도록 노력한다는 뜻입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차인표는 지천명을 맞아 주의 나라가 임하도록 노력한다는 영화사를 차렸습니다.

'헤븐퀘스트: 필그림스 프로그래스'는 소설 '천로역정'을 각색한 액션 판타지물이랍니다. 천로역정(필그림스 프로그래스)은 영국 종교작가 존 버니언이 12년간 감옥생활을 하고 난 뒤 다시 투옥돼 감옥에서 집필한 소설입니다. 1678년 1부가, 1684년 2부가 출간됐죠. 주인공이 아내와 자식을 버리고 무거운 짐을 지고 멸망의 도시로 떠났다가 천신만고 끝에 하늘에 도시에 당도하는 여정을 그립니다. 2부는 그의 아내와 자식이 뒤를 쫓는 여정입니다.

차인표는 이 영화에서 악마에게 지배당하는 남쪽 왕국에서 북쪽 왕국으로 탈출하려는 주인공을 보호하는 역할로 출연합니다. 'Thy Kingdom Come'이라는 영화사를 차리고 천로역정을 영화로 만든다니, 그의 뜻은 그곳에 있는 듯합니다.

이 미국영화에 참여하기에 앞서 차인표는 단편영화 '50'을 만들었습니다. 이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합니다. 올해 만으로 50살을 맞은 차인표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합니다.

'50'은 아이와 아내를 미국에 보내고 홀로 남은 중년 남자 이야기입니다. 유학비와 월세, 부모님 용돈까지 챙기기 힘든 마음에 동네 헬스 트레이너를 자처하지만 사장은 결국 젊은 트레이너를 고용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습니다.

알려졌다시피 차인표는 기러기 아빠입니다. 아내 신애라가 아이 교육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죠. '50'은 엄숙한 이야기 같지만 딱히 그렇지는 않답니다.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지만, 더 많은 영화를 하고 싶지만, 좀처럼 기회를 잡을 수 없는 속내도 살포시 담겼다는 후문입니다.

차인표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두 갈래 입니다. 선행에 앞장서는 인간 차인표, 분노 3종 세트로 유명한 배우 차인표. 차인표 스스로도 사람들의 그런 시선을 잘 알고 있습니다.

차인표는 한때 그런 시선을 깨려 애썼습니다. 배우 차인표에 인간 차인표 이미지를 더하려는 걸 피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탈북자 이야기를 담은 '크로싱' 출연을 사실 꺼렸습니다. 몇 차례 고사하기도 했죠. 자신의 선한 이미지를 담보로 삼아 영화 속 캐릭터에 차용하려는 의도를 읽었기 때문입니다. 차인표는 기자에게 "왜 나는 다른 영화 제의는 안 오고 이런 영화 제의만 오나"란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아내의 설득 때문에 결국 출연했다고 알려졌지만 실상은 좀 다릅니다. 차인표는 '크로싱' 출연을 놓고 기도를 했답니다. 답을 달라고 하면서도 이 잔이 자신의 잔이 아니길 바랐답니다. 마침 그날 차인표는 매일 읽는 성경을 꺼내들었는데 시편 82편이었답니다. 3절과 4절을 읽고 소스라치게 놀랐답니다.

시편 82편 3절: 약자들과 고아들을 변호하고 가난한 사람들과 억압당하는 사람들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라. 4절: 약하고 궁핍한 사람들을 구해 주고 악인들의 손에서 건져주라.

차인표는 고민했지만 그래도 피했답니다. 결과가 불 보듯 뻔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일요일에 교회에 가서 목사님 설교에 맞춰 성경을 펼쳤답니다. 그런데 우연히 펼쳐진 성경이 놀랍게도 다시 시편 82편이었답니다. 그제야 비로소 눈물을 흘리며 출연을 결심했답니다. 그럼에도 차인표는 이 같은 사실을 비밀로 숨겼습니다. 자신의 종교적 신념이 종교가 다르거나 없는 사람들에게 오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랬던 차인표가 50살이 돼 'Thy Kingdom Come'을 자신의 소명으로 받아들인 모양입니다. '헤븐퀘스트: 필그림스 프로그래스'는 미국 영화제작사인 킹스트릿픽쳐스와 공동제작합니다. 차인표는 킹스트릿픽쳐스가 제작하는 세 편의 미국영화에도 출연하기로 했답니다.

TKC픽쳐스를 통해 국내외 영상물 제작에도 앞장 서겠답니다. 가시밭길일 것입니다. 어쩌면 무모한 도전이구요. 돈만 날리고 비웃음만 살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그의 길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미국에도 차인표 분노3종 세트가 유행하길 바랍니다.

차인표의 종교적 신념일지라도, 나이 오십에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차인표의 무모한 도전으로 세상이 아주 조금이라도 좋아진다면 그의 바람대로 'TKC'일 것입니다.

물론 영화는 좀 잘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관객의 돈은 소중하니깐요. 차인표는 곧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영화 촬영에 들어갑니다. 일정을 조절해 부천영화제에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를 하는 것도 고려 중이랍니다.

차인표는 영화 제작을 발표한 뒤 페이스북에 "이런 기회가 주어진 데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그의 감사가, 마지막까지 이어지길 바랍니다.

그의 출사표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여느 배우들의 미국 진출과 사뭇 다르기에, 계속 지켜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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