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준, '캐디' 여자친구 "응원의 말 확실히 도움"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7.02 16:10 / 조회 :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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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준(오른쪽)과 캐디로 나선 여자친구. /사진=뉴스1



이형준(25, JDX)이 캐디로 나선 여자친구와 함께 호흡을 맞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형준은 캐디로 나선 여자친구의 응원이 효과를 봤다며 웃었다.

이형준은 2일 전북 군산시에 위치한 군산컨트리클럽 리드, 레이크 코스(파 71)에서 열린 KPGA 코리안 투어 '카이도시리즈 NS홈쇼핑 군산CC 전북 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최종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하면 통산 4승째를 수확했다.

이형준은 이 대회에서 노보기 우승을 노렸다. 3라운드까지 노보기 행진을 펼치던 이형준은 4라운드 10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러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경기 후 이형준은 "목표로 했던 것은 마지막 라운드에 67타(4언더파)를 기록하며 72홀 최저타수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었다. 전반까지는 생각한대로 잘 풀렸는데 10번홀부터 갑자기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바람을 제대로 계산하지 못해 샷 미스를 하면서 보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6번홀에 리더보드를 봤을 때 2타차 선두였다. 만족하지 못하는 스코어였지만 2타 차면 충분히 승산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한 홀 더 지났을 때 3타 차이 단독 선두인 것을 확인하고 스코어를 잘 지키면 되겠다 싶었는데 마지막 18홀까지 티샷 실수를 하며 우승해서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이형준은 캐디로 나선 여자친구와 시즌 첫 승을 일궈내는 뜻 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께서 어깨가 안 좋다. 왼쪽 어깨가 안 좋으신데 캐디를 하겠다고 하셔서 말렸다. 그래서 여자친구가 캐디를 하게 됐다. 아버지께서 캐디를 해주실 때와 여자친구가 캐디일 때 둘 다 좋지만 선수로서 조금 더 편하게 대할 수 있는 것은 여자친구인 것 같다. 효과가 있는 것 같다. 플레이 중 응원의 말이 확실히 도움이 됐다. 그래서 성적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친구와 경기 전 나눈 대화를 묻는 질문에는 "아침에 세리머니를 어떻게 할까 이야기 나눴다. 포옹을 할까, 뽀뽀를 할까, 하이파이브를 할까 이야기하며 긴장을 풀었다. 아직 제대로 된 결혼 계획은 못 세웠지만 군대 가기 전에 하게 될 것 같다. 군대는 늦어도 내년 시즌을 마치고 갈 것 같다. 결혼식은 나중에 올리더라도 혼인 신고부터 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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