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보며… '근심' 김진욱 감독-'순리' 장정석 감독

수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7.0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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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진욱 감독(좌)과 넥센 장정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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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한반도의 허리를 적시고 있다. 비로 인해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야구 세계에도 있다. 바로 KBO리그 사령탑들. 수원에 모인 양 팀 감독들의 마음도 각기 다를 수밖에 없었다.

1일 오후 6시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kt의 맞대결이 우천으로 취소됐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추후 편성될 예정이다. 2일 선발로 넥센은 김성민, kt는 로치를 각각 예고했다.

경기를 앞두고 먼저 취재진과 만난 홈팀 kt의 김진욱 감독은 비에 대한 질문에 "아무래도 비로 인한 휴식이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너무 오래 쉬는 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kt는 최근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 투타에서 객관적인 전력 열세를 드러내면서 27승 50패로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전날(6/30) 경기서도 넥센과 똑같은 15개의 안타를 치고도 집중력 부족으로 5-9 패배를 당했다. 최근 2연패. 어떻게 보면 한 템포 쉬어가는 게 좋을 수 있다.

내주에는 장맛비가 전국에 내릴 예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주중에 계속 비 예보가 있다. 김 감독은 내주의 비 소식에 대한 질문에 근심 어린 표정을 지어보였다. 김 감독이 신경 쓰는 부분은 바로 '경기 감각'이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팀이다. 비가 계속 와서 경기를 못하면 젊은 선수들이라 더욱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화요일 성적을 꺼냈다. "우리 팀이 화요일에 특히 약한 이유가 그것이다. 아무래도 젊은 팀이다 보니 감각이 쉽게 떨어지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하루라도 쉴 경우, 아무래도 베테랑보다 젊은 선수들이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올 시즌 kt의 화요일 성적은 1승 11패(승률 0.080)다.

반면 넥센 장정석 감독은 순리를 강조했다. 넥센은 전날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 어떻게 생각하면 경기를 하는 게 더 좋을 수 있다. 기세를 끊지 않고 계속 이어가는 게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 감독은 욕심을 내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순리대로 가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욕심을 낸다고 해서 꼭 잘 되는 게 아니더라"면서 하늘의 이치에 따르겠다는 속마음을 드러냈다. 장 감독과 이야기를 하는 순간, 빗줄기는 더욱 거세졌다. 넥센 선수들은 타격을 중단하고 모두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우천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수원에는 계속해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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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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