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공승연 "신인시절 작품 없어 두려움..다작 배우되고파"

tvN 월화드라마 '써클: 이어진 두 세계' 한정연 역 공승연 인터뷰

한아름 기자 / 입력 : 2017.07.01 10:00
  • 글자크기조절
image
공승연 /사진=임성균 기자


"신인 시절엔 작품이 없어서 두려웠어요. 그래서 작품이 끊이질 않는 다작 배우가 되고 싶었죠.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tvN 월화 드라마 '써클:이어진 두 세계' 종영 인터뷰를 통해 싱그러운 웃음이 매력적인 배우 공승연(24·유승연)을 만났다.


차기작을 위해 단발머리로 나타난 공승연은 "가장 날씨가 좋았던 3월에 촬영을 했는데 벌써 종영이다"며 아쉬움 가득한 소감을 전했다.

공승연은 지난달 27일 종영한 '써클'에서 외계인 별이, 대학생 한정연, 2037년의 블루버드까지 1인 3역으로 분해 입체감 있는 연기를 펼쳤다. 1인 3역도 모자라 외계인이라는 특별한 역할을 소화해야 했던 공승연은 작품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예쁜 날씨인 3월에 촬영을 시작했는데 벌써 종영했네요. 아직까지도 '써클'에서 못 빠져나온 것 같아요. 촬영장에서 예쁨도 많이 받아서 많이 아쉬워요. 이렇게 드라마를 짧게 해본 적이 없어서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이예요."


image
공승연 /사진=임성균 기자


공승연은 외계인 역할에 대해 장난치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일부러 뻔뻔하게 연기하려 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CG 감독님들과 촬영할 때면 "자괴감이 들었다"는 말로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1인 3역에 도전했던 공승연은 역할에 차별화를 두기 위해 고민했다고 밝혔다.

"CG(컴퓨터그래픽) 전에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진짜처럼 (연기)하는 게 힘들었어요. 상상력도 많아졌고, 자괴감도 들었어요. 감독님과 합을 맞추면서 믿고 촬영해야 했거든요. 자칫 장난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서 뻔뻔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어요. 재밌는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연기해보니 할리우드 배우들이 대단하게 느껴졌죠. 별이, 정연이, 블루버드까지 세 가지 역할을 어떻게 변화를 줘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외모적인 부분을 바꾸며 촬영한 게 역할을 분리하는데 이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또 극 중 만나는 사람들도 달라서 자연스럽게 묻어갔던 것 같아요(웃음)."

공승연에게 이번 작품은 매회 대본을 기대하게 했던 작품이었다고 털어놨다. 데뷔 후 처음으로 SF 장르에 도전한 공승연은 방송 후 추리하는 댓글들을 보며 감탄하기도 했다며, 탄력적인 전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SF물은 데뷔하고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 중 하나였어요. 이런 캐릭터가 앞으로 나오지 않을 것 같아 더 잘 해내고 싶었죠. 매회 대본이 기대되는 작품이었어요.방송이 끝나면 댓글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설명이 부족한 게 아니까 생각했는데, 시청자들이 배우들보다 더 깊게 생각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image
배우 여진구, 공승연 /사진=스타뉴스


공승연은 함께 호흡을 맞춘 여진구와 김강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여진구에 대해선 어린 나이에도 세심한 감정선을 그리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했고, 김강우는 배려심이 많은 선배라고 설명했다.

"진구는 나이는 어리지만 경력이 있는 만큼 (연기에) 깊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린 친구가 저렇게 세심한 감정선을 그리는 걸 보면서 느끼는 게 많았죠. 민진기 감독님도 여진구의 연기를 보면서 기분 좋게 '오케이'를 자주 외치셨어요. 이젠 진구도 성인이 된 만큼 멜로 연기도 어울릴 것 같아요. 김강우 선배님은 배려심이 많고, 감정 잡는 것을 많이 도와주셨어요."

image
/사진=공승연 인스타그램


공승연은 극 중 한정연이란 역할을 맡았다. 공교롭게도 친동생인 걸 그룹 트와이스의 정연과 같은 이름이다. 공승연은 동생 정연에게 특별출연을 제안하며, '승연'이란 이름으로 출연해보라고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작가님이 중성적인 느낌을 내려고 정연이란 이름을 정했다고 하시더라고요. 동생이 원래 제 작품을 잘 안 보는데 이번 작품은 엄청 몰입해보는 것 같길래 특별출연을 제안했어요. 제가 정연이란 이름을 갖게 됐으니, 동생한테는 '승연이란 이름은 어때?'라고 물어봤죠."

여성스럽고 애교가 많을 것 같은 이미지의 공승연은 의외로 집에선 무뚝뚝한 딸이라고 털어놨다. 반면, 동생 정연은 아빠에게 애교쟁이 막내 딸의 모습이었다. 공승연은 아빠와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정연이는 정말 애교가 많아요. 다들 보여지는 이미지는 '보이시'(소년 같은) 하다고 생각하시는데 집에서는 아빠한테 '보고싶다'는 말도 많이 하는 애교쟁이예요. 아빠는 동생을 더 좋아하죠. 한번은 촬영하다가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서 '아빠 보고 싶어, 언제 와?'라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야 무슨 사고 쳤느냐'고 물으시더라고요. 정연이가 보냈으면 '나도'라고 다정하게 답하셨을 텐데, 앞으로 표현을 많이 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image
공승연 /사진=임성균 기자


신인 시절 일이 없어 막연히 다작하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었던 공승연은 이제 좀 쉬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공승연은 2012년 tvN 드라마 '아이러브 이태리'로 데뷔해 이후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풍문으로 들었소', KBS 2TV '마스터-국수의 신', tvN '내성적인 보스' 등 다수의 드라마를 통해 끊임없이 소통했다. KBS 2TV '너도 인간이니' 첫 촬영까지 앞두고 있다. 쉬고 싶은 이유 또한 대본에 몰입하고 싶은 배우로서의 욕심 때문이었다.

"신인 때 일하고 싶은데 일을 못 했던 시절이 많았어요. 그래서 난 꼭 다작을 하는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죠. 운 좋게 연이어서 하고 있는데 '너도 인간이니' 끝나면 좀 쉬려고 해요. '써클'을 하는 도중에 '너도 인간이니' 대본을 읽었는데, 리딩에 몰입이 안 돼서 화가 나더라고요. 이전 배역을 떠나보내는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아요. 사람들은 저에게 자리를 잡았다고 하는데, 아직 연기적으로는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은 것 같아요. 믿고 보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기자 프로필
한아름 | hans9@mtstarnews.com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한아름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