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리얼' 짝퉁 설리 한지은, 알고보면 1인2역(스포有)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7.07.0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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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은/'리얼' 스틸


김수현 주연 영화 '리얼'이 28일 개봉했습니다. 한류스타 김수현이 4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해 화제를 모았던 영화죠. 김수현이 1인2역을 맡아 눈길을 끈 영화이기도 합니다. 1인2역인지, 1인3역인지, 1인4역인지는, 영화를 본 관객들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리얼'은 뚜껑을 열고 난 뒤에는, 역대급 혹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혹평은 차치하더라도 신인배우 한지은에 대한 이야기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리얼'은 여배우 활용이 참 불쾌한 영화입니다. 등장하는 여배우들은 죄다 벗기기 위해서나 남자 주인공의 복수와 쾌락, 명분을 위해서만 소비됩니다. 진심으로 불쾌합니다.

그러다 보니 배우의 노력과 용기에 대한 평가마저 실종됐습니다. 한지은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한지은은 2006년 독립영화 '동방불패'로 영화 관계자들에 얼굴을 알린 배우입니다. '수상한 그녀' '기술자들' '부산행' '석조저택 살인사건' 등 여러 영화에 조,단역으로 출연한 배우입니다.

무명이자 신인인 한지은에게 '리얼'은 큰 기회였습니다. '리얼'은 여주인공을 오디션으로 뽑았습니다. 노출이 불가능한 배우는 안된다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그럼에도 수많은 배우들이 몰렸습니다. 한류스타 김수현과 호흡을 맞출 기회였으니깐요. 4200 대 1이란 후문입니다.


그렇게 한지은은 '리얼'에 한예원 역할로 낙점이 됐습니다. 영화 속에서 투자자 장태영(김수현)이 카지노 보스 장태영(김수현)을 흉내 내면서 데리고 다니는 여인 역입니다. 카지노 보스 장태영의 애인인 송유화(설리)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의상에 악세사리까지 똑같이 흉내 내 데리고 다니는 여인이죠. 굴욕적인 베드신도 나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역할은 1인2역입니다. 한지은은 카지노 보스 장태영의 또 다른 자아인 르포 라이터 장태영의 과거 약혼녀 역할도 맡았습니다. '리얼'에서 환상 같은 회상으로 마약에 취해 입에서 피를 흘리며 정사를 벌이다가 김수현 총에 맞는 여인입니다.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지은 분량이 대부분 편집됐기 때문입니다.

투자자 장태영이 한지은을 데리고 다니는 것도, 그가 르포 라이터 장태영의 인격을 받아들였기에 그의 과거 약혼녀와 닮은 여인을 데리고 다닌다는 설정이 있었습니다. 물론 영화 속에선 설명이 없습니다. 설명이 있다 한들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는 건 '리얼'을 보신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리얼'은 신인 배우이자 무명 배우 한지은에게 많은 걸 감내하게 했습니다. 힘든 역할이었고,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영화 속에서 최소한의 배려조차 없어 보입니다. 시간과 내용 때문이었을테죠. 대체로 편집은 그런 이유 때문이니깐요.

하지만 '리얼'에는 한지은이 맡은 역할에 대해 일말의 설명은 있어야 했습니다. 그 설명이 없다 보니 가뜩이나 엉망인 인과가 더 뚝뚝 끊어집니다.

'리얼'은 중국 알리바바 픽쳐스가 100억원을 투자한 영화입니다. 손익 분기점은 320여만명 정도입니다. 현재로선 손익분기점 돌파는 어려워 보입니다. 조롱과 악평 속에서 막을 내릴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도 한 신인배우의 도전과 노력은 기억되길 바랍니다. 한지은이 로또를 산 건 아니니깐요. 도전을 했고, 노력을 했지만, 결과가 참담한 게 그녀의 탓은 아니니깐요.

한지은에게 또 다른 도전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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