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대혈투..LG와 롯데, 하늘이 허락한 휴식

부산=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6.2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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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롯데의 팀간 9차전이 비 때문에 취소됐다. /사진=스타뉴스


하늘도 휴식을 허락했다. 연이틀 연장 12회 대혈투가 펼쳐진 전장 사직구장에 비가 쏟아졌다.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7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팀 간 9차전이 비 때문에 취소됐다.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취소되면서 양 팀은 하루를 온전히 쉴 수 있게 됐다. 27일과 28일 연속해서 사투를 치른 선수들에게 반가운 비였다.


27일 두 팀은 무박 2일 경기를 펼치면서 한 주를 화끈하게 시작했다. 6시 반에 시작한 경기는 자정을 넘어서 끝났다. 롯데는 선발투수 애디튼을 포함해 투수 10명을 쏟아부었다. 엔트리에 있는 투수 자원을 모두 소진했다. 29일 선발 레일리까지 등판을 준비했다는 후문.

다음날도 징그럽게 붙었다. 12회 승부 끝에 이번에는 비겼다. 9-9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또한 양 팀 합계 14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대부분 중간투수들이 많은 투구수에 연투를 해 3차전 등판이 곤란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주말에 LG는 KIA, 롯데는 NC를 만나는 힘겨운 일정이었다.

3일째 두 팀은 훈련도 최소화했다. 롯데는 간단히 타격 훈련만 실시했다. LG는 평소보다 한 시간 더 쉬고 구장에 도착했다.


이날 부산 지역에는 비 예보가 있었지만 비는 내리지 않고 있었다. 낮에 잠시 내렸다가 그쳤다. 방수포를 덮어 놨다가 걷었다. 경기 진행에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런데 경기 개시 직전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6시 25분 경 빗줄기가 굵어져 방수포를 다시 덮었다.

경기가 지연 시작될 것이라는 안내 문구가 전광판에 떴다. 연이틀 연장전에 이어 3차전까지 우천 지연과 중단이 반복되는 지옥 같은 경기가 펼쳐질 것 같은 불길한 기운이 감돌았다. 하지만 비는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밤 늦게까지 예보가 있었다. 결국 심판진은 6시 48분 경 그라운드 상태를 확인한 뒤 취소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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