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남' 설정환 "닮은꼴 구본승, 잘 챙겨줘"(인터뷰②)

MBC 아침드라마 '훈장 오순남' 강운길 역 설정환 인터뷰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7.06.29 15:09 / 조회 : 5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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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정환(왼쪽)과 구본승/사진=스타뉴스


-인터뷰①에 이어서


배우 설정환(32)이 현재 촬영 중인 작품은 MBC 아침드라마 '훈장 오순남'이다. 설정환은 드라마에서 구본승과 혈연보다 더 끈끈한 형제를 연기한다. 눈길을 모으는 건 두 사람의 꼭 닮은 외모다. 설정환은 어릴 적부터 구본승 닮은꼴로 불렸다고 털어놨다.

"중학교 때 제가 까무잡잡하고 그래서 (구본승과)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첫 대본 리딩 때 선배님을 봤을 때 감독님이랑 쭉 앉아서 그 얘기를 했어요. 다들 '어? 그러네. 느낌 있다'라고 그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되게 신기했어요. 감독님한테 닮아서 캐스팅 했냐고 물어봤는데 그건 아니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극중 강두물(구본승 분)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운길을 살뜰히 챙긴다. 설정환은 구본승이 드라마보다 더 잘 챙겨준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드라마보다 더 잘해줬어요. 성격이 온순하시고 자상하고 너무 부드럽고요. 정말 제가 대사 중에서도 '바보처럼 착하냐'라는 대사가 있는데 정말 그래요. 너무 착하셔서 밥이랑 커피도 많이 사주시고 따뜻한 말도 많이 해주셨어요. 일일드라마의 특성이라고 하면 세트 (촬영) 드라마예요. 다른 것도 경험이 많지 않지만 세트 드라마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어요. 형이 '세트 드라마에서 계산하고 생각하지 말아라. 편하게 하던 대로 하면 알아서 잡아줄 거다'라고 얘기해줬어요."


설정환은 '훈장 오순남'에서 남녀 주인공 모두와 얽히고설키며 극에서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데뷔 후 가장 큰 비중의 인물을 연기하게 된 셈이다. 설정환은 부담 대신 확신을 키우려 노력했다.

"부담을 안 가지려고 노력했어요. 약간의 자기애를 키웠어요. 대사도 예전보다 많이 보고 분석도 많이 했어요. 느껴보니까 대사에 치이거나 선배님들의 분위기에 압도당하거나 상대방 배우를 위해서 연기를 하면 불안한 감정이 남았어요. 그게 결국엔 부자연스러운 연기로 나왔던 것 같아요. 이번 작품에서는 저 자신을 믿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확신을 가졌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랑 얘기도 많이 했고 같이 연기하는 선배님과는 리허설하면서 얘기도 하고 양해도 구하니까 연기하면서 제가 즉흥적으로 해도 이해해주셨어요. 그런 것 하나하나가 자신감을 만들어줘서 지금은 편해요."

'엽기적인 그녀'와 '훈장 오순남'는 아직 설정환에게 만족을 주지 못했다. 두 드라마 모두 중반을 넘긴 가운데 설정환은 100점짜리 연기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설정환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엽기적인 그녀'는 제 나름대로의 디테일은 나쁘지 않았어요. 언어 없는 연기들, 행동 연기도 괜찮았던 것 같아서 100점 만점에 50점을 주고 싶어요. '훈장 오순남' 같은 경우는 60~70점을 주고 싶어요. 앞으로 플러스 알파가 있을 것 같아요. 드라마에 터닝 포인트가 있는데 거기부터 시작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상황, 이야기를 잘 깔아왔다면 다진 땅에 건물을 올려야 하는데 건물을 얼마만큼 잘 올리느냐에 따라서 점수 달라질 것 같아요. 목표는 100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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