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옥자' 韓 12세 관람가 vs 美 청소년관람불가..왜?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7.06.29 08:52 / 조회 : 1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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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한국에선 12세 이상 관람가를 받은 반면 미국에선 청소년관람불가(TV-MA) 등급을 받아 눈길을 끈다.


'옥자'는 29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한국에선 이날 일부 극장에서 개봉하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선 넷플릭스를 통해서만 공개된다.

눈에 띄는 건 시청 등급. 한국에선 '옥자'는 극장과 넷플릭스에서 모두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청소년에 유해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반면 미국에서 TV-MA 등급을 받았다. 미국 TV 등급은 TV-Y(전 연령 시청 가능), TV-Y7(7세 이상 어린이 시청 가능), TV-G(어린이 시청 가능), TV-PG(어린이는 부모님과 시청 가능),TV-14(14세 미만 어린이들에게 부적절함), TV-MA(17세 이하 부적절)로 나눈다. TV-MA는 선정성과 폭력성에서 가장 높은 등급이다. '왕좌의 게임' '워킹데드' 등이 TV-MA 등급이다.

TV-MA는 미국 영화 등급으로는 R과 NC-17에 해당되는 가장 수위가 높은 영상물에 해당한다. 미국 영화 등급은 G, PG, PG-13, R, NC-17 등이다.


'옥자'가 미국에서 TV-MA등급을 받은 데 대해 넷플릭스 측은 "각국에서 등급 결정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말을 아꼈다. '옥자'에 등장하는 "f" 용어와 메이팅 장면 등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f'용어와 메이팅 장면, 도살장 장면 등을 불편해 하며 수정을 요구했었다"고 설명했다. 등급 때문이라는 것. 봉 감독은 "아무래도 미국은 'f' 용어에 민감해 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넷플릭스는 시나리오 한 줄도 고칠 필요가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넷플릭스는 계약서에 감독의 최종 편집권 보장과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어도 상관 없다는 조항까지 넣었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감독의 최종 편집권을 보장한다고 해도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편집해도 된다는 보장이 없다면 무의미하다. 예컨대 감독의 편집본을 스튜디오가 PG 등급에 맞춰 편집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조항들을 바탕으로 봉준호 감독은 '옥자'에 'f' 용어 등 미국에서 민감하게 여기는 부분들을 그대로 담아 결국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것이다.

한국에서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은 영화가 미국에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사례는 극히 드물다. 한국 감독이 만든 영화는 처음이다.

'옥자'는 여러모로 영화사에 남을 기록들을 계속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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