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12회 동점포' 롯데-LG, 혈투 끝 무승부..LG 4위

부산=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6.28 23:36 / 조회 : 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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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LG와 롯데가 12회 연장 혈투를 펼친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팀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8차전서 9-9 무승부를 기록했다. 8-8로 맞선 연장 12회초 LG가 안익훈의 솔로 홈런으로 앞서가며 웃는 듯했지만 12회말 이대호가 극적인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승차 없이 4위였던 두산이 패하면서 LG는 4위로 올라섰다.

전날에도 자정을 넘기는 등 12회까지 피말리는 싸움을 벌였던 LG와 롯데는 이날도 끈적끈적하게 다퉜다. 초반 분위기는 무난했으나 6회부터 묘하게 꼬이기 시작한 경기는 결국 전날처럼 진흙탕 싸움이 됐다.

2회 양 팀이 각각 1점, 2점씩 주고받은 뒤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LG가 1-2로 뒤진 6회부터 사직구장이 요동쳤다. LG는 1사 1루서 강승호의 내야안타, 유강남의 좌전안타로 베이스를 꽉 채웠다. 손주인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유강남을 불러들였다. 좌익수 김문호의 송구가 포수 뒤로 넘어가면서 2루에 있던 강승호도 3루까지 갔다. 2사 1, 3루 이형종 타석에 박시영이 폭투를 범해 강승호도 득점, LG가 3-2로 역전했다.


2사 2루서 이형종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천웅이 볼넷으로 나가 다시 만루. 2사 만루서 박용택이 우중간 싹쓸이 2루타를 때렸다.

LG는 6-2로 달아났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롯데가 6회말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1사 1, 2루서 이대호가 중전안타로 추격에 앞장섰다. 1, 3루서 강민호가 중전안타를 쳐 4-6으로 따라붙었다. 이우민, 신본기의 적시타가 이어져 승부는 다시 6-6 원점.

롯데는 7회말 LG 실책으로 귀중한 1점을 거저 얻었다. 무사 1루서 김문호가 좌전안타를 쳤다. 스타트가 빨랐던 1루주자 손아섭은 2루를 돌아 3루까지 갔다. 좌익수 이천웅이 포구 후 3루에 송구하려다 공을 손에서 빠뜨렸다. 공이 전혀 엉뚱하게 파울라인으로 데굴데굴 굴러갔다. 손아섭이 유유히 득점했다.

LG가 6-7로 뒤진 8회초에 이천웅, 양석환의 적시타로 8-7로 재역전했는데 롯데가 8회말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신본기가 LG 네 번째 투수 김지용을 상대로 좌중간 솔로포를 때렸다. 시즌 4호.

9회를 득점 없이 넘겨 경기는 이틀 연속 연장으로 흘렀다. 연장 12회초 LG 안익훈이 프로 데뷔 첫 홈런을 때려 이번에는 LG가 웃는 듯했다. 하지만 12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이대호가 좌중간 담장을 넘겨 세 번째로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다음 타자 강민호가 좌전안타로 출루하면서 역전 주자를 내보냈다. 황진수의 보내기번트 후 신본기의 고의사구로 1, 2루. 김대륙이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가 2사 만루가 됐지만 손아섭이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LG는 선발투수 류제국이 5⅓이닝 5실점으로 내려간 뒤 신정락, 진해수, 김지용, 정찬헌이 이어 던졌다. 롯데는 5⅓이닝 3실점의 애디튼에 이어 박시영, 김유영, 배장호, 윤길현, 손승락, 강동호, 노경은이 총출동했다.

타선에서는 LG 이천웅이 5타수 2안타 1타점, 박용택이 6타수 2안타 3타점, 손주인이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롯데는 손아섭이 7타수 4안타, 이대호가 5타수 3안타 2타점, 강민호가 3타수 2안타, 신본기가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잘 쳤지만 웃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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