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동점타 허용' kt 김재윤, 그래도 빛난 '39구 역투'

청주=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6.28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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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클로저 김재윤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비록 9회 2아웃까지 잘 잡은 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담대하고 굳건한 피칭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kt위즈는 28일 오후 청주구장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 로사리오의 실책을 틈타 결승점을 뽑으며 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4연패를 끊은 채 26승 48패를 올리며 리그 최하위를 유지했다. 반면 한화는 전날(27일)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31승1무42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한화가 3-4, 한 점 차로 뒤진 8회말. 김태균이 우익수 뜬공으로 허무하게 물러난 가운데, 로사리오가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이상군 감독대행은 이성열 대신 전날 2안타를 친 대타 김원석을 내보냈다.

이 대행의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김원석이 2구째 우전 안타로 출루한 것. 1사 1,2루 기회. 이번엔 김진욱 감독이 승부수를 띄웠다. 심재민을 내리는 대신 곧바로 클로저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린 것이다.


김재윤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대타 최진행을 초구에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그런데 아뿔싸. 그만, kt 유격수 심우준이 더블플레이로 연결하겠다는 마음이 급했던 듯 공을 글러브서 빼는 과정에서 놓친 것. 이닝이 끝날 수도 있었던 상황이 1사 만루로 이어졌다. 한화로서는 굴러들어온 최고의 기회였다.

다음 타자는 7번 타자 양성우. 이 대행은 콘택트 능력이 있는 양성우를 밀어붙였다. 여차해 깊숙한 외야 플라이를 칠 경우,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릴 수 있었다. 연속해서 볼 3개를 던짐 김재윤. 그러나 4구째 스트라이크 이후 5구째 파울을 유도했다. 풀카운트. 그리고 6구째 다소 짧은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2아웃을 잡아냈다. 한숨 돌린 김재윤.

다음 타자는 허도환이었다. 이날 안타 하나를 포함해 2타점을 올렸던 허도환. 이때 이상군 대행이 대타 카드를 꺼냈다. 최재훈이었다. 최재훈은 김재윤을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6구째는 파울. 그리고 7구째. 김재윤은 특유의 강속구로 최재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진 9회. kt 마운드에는 여전히 김재윤이 서 있었다. 그는 선두타자 오선진을 11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2루수 힘없는 직선타로 유도했다. 이어 정근우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하주석을 초구에 2루 땅볼 아웃시켰다. 2아웃. 주자 2루. 투구수는 31개였다. 다음 타자는 김태균. 그러나 여기서 김재윤을 뺄 수는 없었다.

1루가 비어있는 상황. 김재윤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뿌렸다. 1루가 비어있기에 어렵게 승부할 법도 했지만 과감했다. 그러나 2구째. 김태균은 김재윤의 가운데로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국내 최고 타자답게 완벽하게 잡아당겼다. 타구는 좌익수 앞에 뚝 떨어졌다. 동점 적시타. 청주는 열광의 도가니. 계속해서 김재윤은 로사리오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2사 1,2루 위기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39개. 거의 한계 투구수에 다다른 상황. 비록 올 시즌 2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김재윤의 투구는 충분히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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