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 폭격기 니퍼트 격침한 '핵잠수함' 박종훈

잠실=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6.27 21:46 / 조회 : 5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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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왼쪽)와 박종훈. /사진=OSEN






핵잠수함 박종훈(SK 와이번스)이 고공 폭격기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를 격침했다.

박종훈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108구를 던져 8피안타 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7승을 낚았다. 두산 '에이스' 니퍼트는 8이닝 동안 119구를 던져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 시즌 6패를 떠안았다.

이날 대결은 KBO리그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공을 던지는 박종훈과 선발 최장신(203cm)으로 가장 높은 곳에서 공을 뿌리는 니퍼트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최저와 최고의 대결이었는데 웃은 것은 최저 박종훈이었다.

박종훈은 올 시즌 SK 선발의 한 축으로 든든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6월 상승세가 매서웠다. 앞선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61로 호투를 펼쳤는데 그 기세를 이어갔다.


반면 니퍼트는 부진 탈출이 시급했다. 14일 LG전(6이닝 4실점), 21일 KIA전(3이닝 9실점)에서 연달아 패전의 멍에를 썼다. 개인 연패를 끊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니퍼트는 또 다른 패배를 당했다.

시작은 니퍼트가 좋았다. 깔끔하게 2이닝을 막아내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와 달리 박종훈은 매이닝 두산 타자들에게 고전했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꾸역꾸역 실점 위기를 넘기며 아웃카운트를 늘려나갔다.

팽팽했던 0의 균형이 깨진 것은 3회였다. SK 타선이 니퍼트에게 일격을 가했다. 1사 후 김성현이 사구로 출루했고 정진기가 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나주환이 땅볼을 치면서 선행주자가 잡혔지만 2사 1, 3루 기회가 계속됐다. 그러자 최정이 해결사로 나섰다. 최정은 니퍼트의 150km/h 속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3점 홈런을 터트렸다.

타자들의 점수 지원을 받은 박종훈은 마운드에서 꿋꿋이 버텼다. 3회말 김재환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고 두산에게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5회말 마지막 위기에서도 침착했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김재환을 볼넷, 오재일을 사구로 내보내 1사 1, 2루로 몰렸다. 그러나 에반스를 병살타로 막아내면서 제 몫을 다했다.

니퍼트는 4회초에 1점을 추가로 뺏긴 뒤 5회부터 7회까지 3이닝을 모두 삼자범퇴로 막았다. 하지만 8회초 폭투로 점수를 헌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박종훈이 판정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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