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외인' 버나디나, 결국 적응 끝나니 무서워졌다

광주=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6.28 10:00 / 조회 :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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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 /사진=김동영 기자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33)가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은 좋지 못했지만, 이내 페이스를 찾았다. 이제 KIA에 없어서는 안 될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단 수치를 보자. 버나디나는 올 시즌 70경기에서 타율 0.301, 11홈런 50타점 16도루, 출루율 0.358, 장타율 0.500, OPS 0.858을 올리고 있다. 좋은 기록이다. 1번으로 주로 나섰지만, 이제 중심타선에 배치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4월만 해도 이런 모습이 잘 그려지지 않았다. 4월까지 버나디나는 25경기에서 타율 0.255, 1홈런 9타점 9도루, 출루율 0.321, 장타율 0.316, OPS 0.638에 그쳤다.

김기태 감독은 "버나디나가 그래도 수비와 주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두둔한 바 있지만, 드러난 수치는 분명 아쉬움이 있었다.

이후 5월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5월 한 달 동안 24경기에서 타율 0.312, 5홈런 20타점, 출루율 0.369, 장타율 0.591, OPS 0.960을 찍었다. 전혀 다른 수준이다. 6월에는 21경기, 타율 0.341, 5홈런 21타점, 출루율 0.388, 장타유 0.604, OPS 0.992로 더 좋다.

이렇게 달라진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결국 노력이었다. 27일 광주에서 만난 버나디나는 스스로 적응과 수정 과정을 거치면서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버나디나는 "4월과 5월 이후가 다른데, 전반적으로 적응이 됐고, 수정 과정을 거쳤다. 투수들이 익숙해졌고, 내 스윙도 발전이 있었다. 영상을 많이 봤고, 도움이 됐다. 덕분에 성적도 많이 올라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타격 훈련은 이대로 유지할 것이다. 수비와 러닝은 조절을 하겠다. 현재 감이 좋은 상태이기에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초구에 성적이 좋다고 하는데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다. 공을 보고 치기 좋으면 배트를 낸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 타순은 1번이나 3번이나 크게 다른 것을 모르겠다. 3번에서 번트를 대기도 했다. 우리 팀에 좋은 타자가 많다. 출루에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초반 좋지 못했을 때 압박감을 느끼지는 않았는지 물었고, 이에 버나디나는 "없었다. 내 경험을 생각했다. 압박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비즈니스다. 어느 팀에서든 잘해야 하고, 잘 대처해야 한다"라고 짚었다.

중견수 수비에 대해서도 물었다. 버나디나는 중견수 수비에서 리그 최고를 다툰다. 버나디나는 "일반적인 경우보다, 내 경우를 말하자면, 나는 수비 범위를 중시한다. 타구가 떴을 때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선수들이 물어보면 개별로 조언을 할 수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무엇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야구 외적으로 광주 생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버나디나는 "괜찮다. 나는 외야에서 많이 뛰는 선수다. 집에서 잠을 많이 잔다. 휴식이 필요하다. 늦게까지 자기도 한다. 먹는 것도, 처음에는 한정적이었는데 지금은 삼겹살집도 자주 간다"라가 웃으며 말했다.

기본적으로 버나디나는 진중하면서 때로는 유쾌했다. 빅 리그 출신의 여유가 엿보였다. 게다가 야구도 잘한다. 스스로 조정 기간을 거치며 해결책을 찾았고,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KIA로서는 '효자'가 따로 없다. KIA가 1위를 달리는 데 분명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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