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다 실점' 레나도, 105만$ 몸값은 언제쯤 하나

광주=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6.2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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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로 나서 패전투수가 된 앤서니 레나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28)가 또 한 번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운이 따르지 않은 부분도 분명 있었지만, 이 점을 감안해도 내용이 좋지 못했다.


레나도는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KIA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9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9실점(8자책)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팀도 4-11로 패했다.

이날 전까지 레나도는 6경기에서 27⅔이닝을 소화하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중이었다. 시범경기에서 가래톳 부상을 당하면서 5월 24일이 되어서야 첫선을 보일 수 있었고, 이후 좀처럼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나마 직전 등판에서는 희망을 봤다. 22일 LG전에 선발로 나섰던 레나도는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를 따냈다. 속구 구속이 140km 중반까지 나오면서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제구는 여전히 불안한 감이 있었지만, 분명 이전보다는 나은 모습이었다.


이날은 아니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피안타-최다 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KIA 타선을 전혀 감당하지 못한 셈이다. 득점권에서 연이어 안타를 맞았고, 계속 실점이 나왔다.

냉정히 말해 공 자체가 아주 나빴던 것은 아니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나왔다. 지난 등판에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괜찮은 구속을 보인 것이다. 여기에 특유의 너클 커브도 나쁘지 않았다. 볼넷도 1개만 내줬다. 올 시즌 한 경기 최소 볼넷이었다.

하지만 피안타가 너무 많았다. 아무리 잘 던져도 자꾸 안타를 맞으면 의미가 없는 법이다. 물론 오롯이 레나도의 탓이라 할 수는 없다. 수비의 도움도 부족했다. 그래도 레나도의 피칭이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레나도와 105만 달러에 계약했다. 큰돈이었다. 한화로 계산하면 10억원이 넘는다. 팀 투수들 가운데 최고액이다. 1선발로 기대를 모았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공을 뿌리기도 했다.

문제는 성적이다. 시범경기에서 가래톳 부상을 당한 후 좀처럼 올라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나아지기는 했다. 하지만 더 나아져야 할 선수가 레나도다.

삼성은 페트릭이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자리를 지키면서 자기 몫을 해내고 있다. 45만 달러라는 비교적 '저렴한' 선수지만, 몸값 이상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다린 러프도 2군에 다녀온 이후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4번 타자로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삼성 상승세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남은 것은 레나도다. 반격에 나선 삼성의 마지막 퍼즐이라 할 수 있다. 레나도가 자신의 몸값에 걸맞은, 메이저리거의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쳐줘야 한다. 그래야 삼성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일단 아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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