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털털한 설리, 요즘 너무 핫해"(인터뷰)

영화 '리얼'의 김수현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7.06.27 14:40 / 조회 : 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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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현/사진제공=코브픽쳐스


배우 김수현(29)이 영화 '리얼'로 4년여 만에 관객들과 만난다. '순진한 김수현이 어디로?'라고 느낄 정도로 파격적인 모습으로 말이다. 액션 그리고 노출까지 "헉" 소리 날 정도다.

김수현은 28일 개봉하는 '리얼'(감독 이사랑)에서 조직의 보스 장태영과 의문의 투자자 장태영 역을 맡아 1인 2역에 도전했다. 두 장태영은 카지노를 둘러싼 음모와 전쟁의 한 가운데 있는 인물들로 이야기 흐름에 따라 거칠기도 하고, 음흉하기도 한 모습으로 이목을 끈다. 이 덕분에 그동안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순진한 느낌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김수현의 모습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전신 노출 장면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리얼' 속 김수현은 보는 이들을 뜨악할 정도로 변신을 했다. 김수현은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제까지 했던 작품 중에서 제일 재미있게 봤다"고 말할 정도다.

"재미있게 본 이유가 제가 준비했던 것이나 태도, 이 외에도 포인트로 잡았던 시그니처나 동작 등이 잘리지 않고 살아 있어서 만족스러웠어요. 여러 가지를 보니까 만족감이 있었죠."

영화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드러낸 그는 90% 이상이나 되는 극중 자신의 분량에 대해서는 고충이 따랐다고 털어놨다.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죠. 배우들과 붙는 신이 가득 있어도 에너지가 부족할 텐데, 똑같은 것을 두 배로 진행하다 보니까 시간적으로 많이 쫓겼어요."

데뷔 후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한 그는 서로 다른 두 캐릭터를 어떻게 차별화를 두고 했는지도 설명했다. 보스 장태영을 첫 번째, 투자자 장태영을 두 번째라고 놓고 이야기를 했다.

"두 캐릭터가 똑같을 수 없다고 생각했고, 선을 긋고 했어요. 목소리나 눈빛을 디테일 하게 차별화 하지는 않았어요. 태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차별화를 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첫 번째 장태영이 굉장히 박력 있게 주먹질을 했다면, 두 번째 장태영이 아무리 주먹질을 해도 똑같이 나올 수 없도록 했죠. 또 두 번째 장태영은 자신이 진짜라고 하는 믿음이 깔려 있었어요. '원래 내 건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그걸 보여주려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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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현/사진제공=코브픽쳐스


'리얼'에는 김수현의 전라 노출도 있다. 그것도 설리(본명 최진리)와 함께다. 개봉 전 예고된 설리의 파격 노출, 베드신. 그 상대는 바로 김수현이었다. 상반신은 물론이거니와 하반신까지 보인다. 이 신에 부담감을 가졌었다는 그는 머쓱해 하면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둘 다 외적인 준비를 하다보니까, 배에 힘을 너무 많이 줬었어요. 대사를 해야 하는데, 숨도 거의 안 쉬고 있어서 목소리가 모기 소리로 나왔죠."

부담을 안고도 이 영화를 선택한 김수현은 다분히 '욕심' 때문이었다.

"욕심이 많이 났던 것은 사실이에요. 다른 배우, 누군가가 장태영을 소화하고 있는 것을 생각도 해봤죠. 하지만 저로서 보여주겠다고 하는 욕심이 되게 많았어요."

이래저래 영화에 대한 애정이 많은 김수현은 영화 외적으로 논란이 된 것에 대한 속내도 털어놨다. 특히 SNS로 설리가 연이은 모은 것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그리고 설리와 호흡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제가 가장 처음 갖고 있던 부담감은 영화에 속해 있는 것이었죠. 처음에 설리의 SNS 취향을 잘 몰랐어요. 영화를 함께 하기 전에는 그녀가 연기를 어떻게 하는지, 어떤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지 몰랐어요. 함께 해 보니 생각보다 오디오가 좋았고, 매력적인 목소리가 좋았죠. 또 굉장히 털털해요. 문제가 있으면 바로 해결하고 나가는 스타일이어서 편했죠. 힘들고 어려운 것은 없었고, 간혹 깜짝깜짝 놀랄 때는 있었죠. 설리가 이슈가 너무 잘 되요. 요즘 말로 너무 핫해요."

이외에도 설리에 대해 김수현은 기특하고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영화에서 예쁘게 잘 나왔고, 연습하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 낸 것도 기특하다고 했다. 여주인공을 하기에 부담스러웠을 것 같았음에도 불구,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영화를 함께 한 것에 고마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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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현/사진제공=코브픽쳐스


또한 이정섭 감독에서 이사랑 감독으로 교체된 부분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영화는 두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단계부터 영화 촬영 마치기까지 함께 계셨죠. 이후 영화의 방향성을 결정하는데, 한 쪽으로 선택을 하게 되면서 그렇게된 거죠. 그 부분에 대한 부담감도 처음에는 없었던 일이었어요. 이제는 안고 가려고 해요."

'리얼' 개봉을 앞두고 한껏 들뜬 모습을 보여주는 김수현이지만 사실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언론시사회 후 영화에 대해 혹평도 적잖이 나온 만큼 극 전개는 난해한 부분도 있었다. 이런 언론의 혹평에 김수현은 당황했다.

"눈이 동그랗게 떠졌죠. 영혼이 새어 나가고 있다는 기분이랄까요. 음, 저는 이런 게 '리얼'이 자리를 잡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방향은 그 쪽(흥행)으로 가야죠. 그리고 아직 뚜껑이 열리지 않았어요. 발견되지 않았으니까, 관객들이 관심 가져주시길 바라고 있어요."

20대 마지막을 '리얼'로 마친 그는 군 입대도 생각하고 향후 활동 계획도 짜야 하는 상황. 아직 군 입대 시기는 모르겠다면서 "아직 부름이 안 왔다"고 했다.

"입대 시기는 아직 모르겠어요. 부름이 없었으니까요. 그래도 내년 봄은 안 넘길 것 같아요. 두려움은 미리 가지려고 하지 않고 있어요."

김수현은 입대 전 드라마, 영화 등 한 작품을 더 했으면 하는 바람도 드러냈다. 아직 검토 중인 작품은 없는 상황이지만 입대 시기와 잘 맞아 떨어졌으면 한다고 했다.

남자의 향기를 물씬 풍기면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친 김수현은 "신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믿고 보는 배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영화, 브라운관에 김수현 나온데'라고 하면 어떤 내용인지 물어 볼 필요 없이 그 작품을 봐주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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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현/사진제공=코브피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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