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망각' LG의 7회..납득할 수 있는 장면인가?

고척=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6.25 20:01 / 조회 : 1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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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허술한 수비를 틈타 결승점을 올린 임병욱.


LG가 기본을 망각한 플레이로 실점을 자초했다. 에이스 카드 데이비드 허프를 내고도 5선발 윤영삼이 나온 넥센에 덜미를 잡혔다.

LG는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넥센전서 2-4로 역전패했다. 2-2로 맞선 7회말 2점을 헌납했다. 집중력을 상실한 듯한 모습이었다. 흔히 말하는 '주지 말아야 할 점수'를 줬다.

7회말에 돌입하며 LG는 두 번째 투수 신정락을 투입했다. 신정락은 선두타자 김민성을 유격수 땅볼, 다음 타자 윤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손쉽게 처리했다.

2사 후 허정협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면서 실타래가 엉키기 시작했다. 넥센은 발빠른 임병욱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임병욱은 리드 폭을 넓혀가며 신정락의 신경을 예민하게 했다.

LG 배터리는 1루 주자 임병욱을 극도로 견제했다.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수차례 견제구를 던졌다. 좌타자 고종욱의 타석이었기 때문에 주자가 정 거슬렸다면 좌투수로 교체하는 방법도 있었다. 좌투수였다면 1루 주자를 묶기 훨씬 쉽다.

2스트라이크 2볼에서 LG는 피치아웃까지 했다. 볼 하나를 그냥 줬다. 풀카운트가 되면서 오히려 임병욱은 자동 스타트를 할 수 있게 됐다.

결국 이 피치아웃이 화근이 돼 돌아왔다. 고종욱이 8구째 타격한 타구가 좌익수 방면으로 높이 떴다. 빗맞은 타구였는데 수비 위치가 꽤 뒤에 있었다.

진작에 스타트를 끊은 임병욱은 이미 2루를 돌아 3루를 향한 상태였다.

여기서 좌익수 이천웅의 수비도 의문을 자아냈다. 보통 뜬공 처리가 힘들다고 판단할 때 주자를 묶기 위해 사용하는 속임수 동작을 취했다. 외야수가 공을 잡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면 주자는 마음껏 뛰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사였기 때문에 속임수가 전혀 통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오히려 조금이라도 빨리 타구를 처리해 추가 진루를 막아야 했다.

게다가 이천웅 바로 앞에 떨어진 타구는 역회전이 걸려 옆으로 튀었다. 이천웅은 허둥지둥 포구했는데 임병욱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재빨리 3루까지 돌아 홈을 밟았다. 이는 결승점으로 이어졌고 고종욱도 2루까지 갔다. 2-3으로 리드를 빼앗긴 LG는 박동원에게 중전안타를 또 맞아 4점째를 빼앗기며 추격 의지를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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